사회 사회일반

中·日 드라마로 제2외국어 배워볼까

"영어실력만으론 남들과 차별화 안돼"<br>중국어, 초보자는 현대극으로 배우 음성듣고 성조 파악<br>일본어 쉬운 '애니'로 시작…귀트일때까지 반복청취

“이제 영어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조기유학이나 해외연수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 영어 실력으로만 자신을 차별화하기란 어렵게 됐다. 웬만한 영어 실력은 특별한 무기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고 중국어ㆍ일본어 등 제2외국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국ㆍ일본에서 제작된 드라마는 해당 언어를 익히면서 동시에 문화까지 접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프렌즈ㆍ24시ㆍ프리즌 브레이크 등 인기 미국 드라마(미드)를 통해 영어 학습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중국ㆍ일본 드라마는 아직까지도 생소한 편이다. 어학 공부에 어떤 드라마가 좋은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기에 좋은 드라마와 수준별 학습법을 알아본다. ◇중국어= 초보 학습자에게는 사극보다 현대극, 대만이나 홍콩보다 베이징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안전한 선택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용 드라마를 선별하려면 화면 하단에 제공되는 중국어 자막을 통해 어휘 수준 및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한국 배우 지진희가 출연한 트렌디 드라마 ‘100번째 신부’가 적합하다. 초급 중국어 학습자들이 자막을 보면서 배우들의 음성과 함께 듣기 연습을 하다 보면 중국어 발음의 두 요소인 병음과 성조를 정확히 익히게 된다. 김혜영 파고다 Chai 강사는 “중국어에서는 성조만 잘 익혀도 반은 성공했다고 할 만큼 어렵고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초 단계에서부터 성조와 발음을 확실히 해두면 두고두고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벼운 트렌디 드라마로 중국어 듣기 및 표현 등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시대극 쪽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혀보자. 중급 단계에서는 시대극을 통해 배경이 되는 당시의 중국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끈 ‘첨밀밀’은 1970년대 중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작품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는 등려군의 노래를 익혀 보는 것도 학습에 재미를 더해준다. 고급 학습자는 사극에 도전해 생소한 어휘를 접하고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중국 역사에 대한 지식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황제의 딸’이 안성맞춤이다. ◇일본어= 학습 초기 단계에서는 내용의 이해가 쉬운지, 발음이 정확해 알아 듣기 수월한 지가 교재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다. 하영애 파고다 Jan 강사는 “처음부터 복잡하고 어려운 드라마로 공부하면 학습효과가 낮을 뿐 아니라 흥미를 잃어 공부를 지속하기도 힘들다”며 “‘마녀의 배달부 키키’와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중급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귀를 트이게 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외울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방영된 일본 드라마 중에 대히트를 기록한 ‘노다메 칸타빌레’는 가끔 대사 중에 음악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큰 지장없이 내용의 이해가 가능해 중급 수준의 학습자가 부담없이 볼 수 있다. 고급 수준에서는 어휘력을 늘리는데 주력해야 하는데 지난해 방영된 ‘파견의 품격’이 적합하다. 식품회사가 극의 주 무대인 만큼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직장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실전 일본어 회화를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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