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서고 싶은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김의준(사진) 롯데홀 대표가 내년 9월 개관하는 잠실롯데월드타워 내 클래식 전용 콘서트장 롯데홀을 '예술가들이 공연하고 싶어하는 공연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개관도 안 한 상태에서 '세계 최고의 공연장을 만들겠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계획"이라며 "국내외 예술가들이 '한국에 롯데홀이라는 괜찮은 공연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 잠실에 건설 중인 롯데홀은 2,018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국내 최초의 빈야드(무대를 객석이 둘러싸는 구조) 스타일로 설계됐다. 제작기간 2년, 조율기간만 3개월에 달하고 25억원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는 롯데홀은 내년 9월 오픈한다. 파이프오르간은 세종문화회관에 이어 국내 공연장에서는 두 번째로 설치된다.
김 대표는 다른 클래식 공연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주부·유년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공연장이 쇼핑몰과 연결돼 있어 낮 시간 여가를 보내는 주부들을 유인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한 달에 한 번꼴인 다른 공연장들의 낮 공연을 주당 한 번꼴로 늘려 결과적으로 주부층을 저녁공연 관객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초등학생과 중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객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클래식 외에도 세미오페라·재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개관 3년 내 공연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게 롯데홀의 목표다.
김 대표는 "롯데홀이 기업과 사회의 목적에 부합하는 공연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홀은 내년 9월3일 세계적 지위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오픈공연을 시작으로 그해 12월까지 4개월간 오픈기념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