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0여종 줄줄이 … 비수기 잊은 신차 경쟁

"조금이라도 더 팔자" 연말 접어드는데도 국내외 업체 출시 봇물<br>"라인업 다양화 통해 불황 미리 대비" 분석도


자동차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든 11월에도 자동차 업계의 신차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장이 침체되기 전 조금이라도 더 팔겠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다양한 라인업으로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관련기사



10일 업계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과 함께 연식변경 등을 이유로 해가 바뀐 후 선보이는 관례를 깨고 올해는 국산차ㆍ수입차 모두 연말까지 신차 경쟁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8일 광장동 W호텔에서 미니(MINI) 쿠페를 출시했다. 미니 최초의 2인승 모델이자 5번째 모델로 미니 쿠퍼 쿠페(3,790만원)와 미니 쿠퍼S 쿠페(4,290만원)의 두 가지 모델이다. BMW코리아는 이어 내년 2월께 신형 3시리즈도 선보인다. BMW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 판매대수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찍부터 신모델을 내놓고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출시 효과를 누구보다 기대하는 곳은 일본차 업계다. 대지진의 여파로 올 한해 부진했던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서다. 첫 스타트를 끊은 한국토요타는 미국에서 수입한 미니밴 시에나를 이달 초 공개했다. 경쟁 모델이 거의 없는 미니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까지 기대하겠다는 것. 가격도 FTA에 따른 관세인하를 미리 반영해 2.7 LE는 4,290만원, 3.5 리미티드는 4,990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혼다코리아는 다양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스포츠 하이브리드차 CR-Z를 시작으로 9일에는 준중형 세단인 시빅의 신형 모델을, 다음달에는 CR-V의 풀 체인지 모델까지 연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맘때는 신차 출시를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전략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재규어 랜드로버코리아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쿠페가 결합된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이달 하순께 선보이고 한국닛산도 인피니티 G세단의 리미티드 에디션인 G25R, G35R를 다음달 200대 한정으로 출시한다. 국산차 업체도 신차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있다. 국산차는 수입차에 비해 연식변경에 대한 부담이 커 연말 출시를 꺼리지만 예정대로 강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의 부분변경 모델을 12일 내놓는다. 또 기아차는 박스형 경차인 TAM(프로젝트명)을 이달 말 가솔린 모델, 다음달에 전기차 모델로 나눠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객들이 시기와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차량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