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박스권에서 지루한 횡보양상을 보이면서,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최근 별다른 재료없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가도 동반 폭등한 만큼 투기 성격이 짙어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조정 장세에서 세고ㆍ정소프트ㆍ퓨센스ㆍ유원컴텍ㆍ엑큐리스 등 만성적인 적자 기업들이 별다른 재료 없이 큰 폭의 시세분출을 보이고 있다.
세고는 이날 4일째 상한가에 오르며 지난해 12월 기록한 52주 최고가(3,970원)에 조금 못 미치는 3,815원에 마감했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무려 138.44%나 올랐다. 하지만 세고는 PC 및 아케이드 게임에서 업종 전환을 추진 중일 만큼 영업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해 15억원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13억원의 손실을 냈다. 특히 오는 17일 발행가가 2,300원에 불과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물량 100만주가 추가 등록될 예정이라 물량 부담까지 겹쳐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
정소프도도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지만, 이날 종가는 9,800원으로 지난달 8일 종가(5,090원)보다 92.5% 뛰었다. 이 달부터 판매 중인 MP3플레이어 `뮤지오`의 일본 수출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지만, 단순한 기대에 비해 주가 오름폭이 지나 치다는 분석이다. 또 4년째 적자인 퓨센스와 2년 연속 손실을 낸 유원컴텍ㆍ엑큐리스 등도 아무런 이유없이 최근 20일 동안 주가가 50%안팎 올랐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적자전환한 뉴테크맨ㆍ오디티와 흑자기업이지만 실적 대비 상승폭이 지나친 산성피앤씨ㆍ경조산업 등도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려전기는 이유없이 5일 상한가에 오른 후 3일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기록했다”며 “장이 지지부진하자 개인들이 기업가치와 무관한 저가 부실주 중심으로 `폭탄 돌리기`식의 단타 매매를 일삼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