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하나, 합쳐지나

FT "양행 만나 경영권 취득방안 의견교환" 보도<br>양측은행 "규모차커현실성 없다"… 부정적이지만<br>일부선 "단계적 인수 추진땐 충분히 빅딜 가능"


우리금융-하나, 합쳐지나 FT "양행 만나 경영권 취득방안 의견교환" 보도양측은행 "규모차커현실성 없다"… 부정적이지만일부선 "단계적 인수 추진땐 충분히 빅딜 가능" 박태준기자 june@sed.co.kr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합쳐지나. 16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의 경영권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해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중에서는 역으로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합병하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다. FT는 이날 하나은행은 최근 우리은행과 접촉, 단계적으로 경영권을 취득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논의는 아주 초기 단계지만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양 은행은 모두 현실성 없는 얘기라며 일축하지만 시중에서는 두 은행의 합병에 관한 소문이 오랫동안 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나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규모에서 차이가 큰데 하나가 우리를 '인수'할 역량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산규모가 175조원에 달하는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100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외부의 시각도 부정적이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 보유 우리금융지주 지분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해도 13조에 이르는데 하나금융지주가 보유한 현금은 1조7,000억원밖에 되지 않으며 하나지주는 주요주주가 외국계로 우리은행을 토종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정부 방침과도 안 맞는다"고 밝혔다. 결국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설은 대형화가 필요한 하나 측과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의 매각 시나리오와 맞물려 '개연성' 수준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LG카드 인수전에서 잇따라 패배한 후 인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LG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에는 우리금융이 하나금융에 유일하게 남은 '기회'라는 얘기도 등장했다. 규모나 자금 동원 측면에서 하나금융은 '역량'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최근 제기된 우리금융 민영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건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최근 열린 '공적자금투입금융기관 향후 처리방안 토론회'에서 "우리금융은 33% 정도의 경영권 안정지분을 예보가 지속적으로 보유하되 초과하는 부분은 장내매각이나 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리하는 게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재정경제부도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중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은 탄력적으로 매각하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경쟁을 통해 병행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78%에 달하는 우리금융의 정부 지분을 하나금융이 단계적으로 인수할 수 있다면 충분히 타진해 볼 만한 '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시한은 2008년 3월. 그러나 최근 정황상 시한이 지켜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매각 시한이 조정되는 것도 하나금융의 단계적 인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6/10/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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