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86+수도권' 손학규의 새 얼굴로

통합신당 사무총장 신계륜·대변인에 우상호<br>당내 최대그룹 재야파 업고 당력 결집 기대<br>총선서도 '젊은피·탈지역색' 공천 혁명 예고


‘386+수도권’ 출신의 전ㆍ현직 의원들이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체제의 얼굴로 전면에 발탁됐다. 당내 계파상 수적 규모에서 약체로 평가됐던 손 대표로서는 최대 그룹인 재야파 출신들을 등에 업고 안정적이고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386 지지를 기반으로 4ㆍ9총선에서 ‘젊은 피, 탈지역색’의 공천 혁명을 단행해 승부수를 걸 전망이다. 손 대표는 13일 취임 이후 첫 당직 인선을 단행해 사무총장에 신계륜 전 의원, 대변인에 우상호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 이기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곧 발표할 새 최고위원단에는 유인태ㆍ임종석ㆍ우원식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정균환 최고위원은 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모두 재야파나 386 출신의 민주화운동 그룹으로 수도권이 지역구다. 우 의원, 임 의원, 이 의원은 한총련 전신인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ㆍ3기 수뇌부 출신으로 386의 대표 인물이기도 하다. 당직 인선과 관련 신당 관계자들은 우선 신 전 의원의 복귀에 주목한다. 지난 1954년 출생이지만 1980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돼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386그룹의 맏형이라 할 수 있다. 신 전 의원은 2006년 2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금배지를 떼야 했지만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76명이 ‘신계륜과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할 정도로 강한 구심력을 유지해왔다. 당시 모임에는 김근태ㆍ김영춘ㆍ백원우ㆍ김형주ㆍ송영길ㆍ우상호ㆍ유인태ㆍ이기우ㆍ임종석 의원 등 재야ㆍ386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었다. 이에 따라 신 전 의원이 사실상 386그룹을 컨트롤하는 실세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인사는 탈당 도미노 위기에 몰린 당력을 다잡기 위한 카드로도 풀이된다. 참여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유 의원이 새 지도부의 구성의 하마평에 오르는 것은 이해찬 의원 탈당으로 흔들리고 있는 친노 그룹을 껴안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또 전북에 기반을 둔 정 최고위원 유임설에 힘이 실리는 것은 손 대표가 호남 민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손 대표 체제에서는 지난해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그룹 인사의 지도부 입성 하마평이 아직 들리지 않아 손 후보와 386그룹이 대선패배 책임이 있는 정 전 장관 계파 그룹과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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