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계열사인 LSG스카이셰프(LSG SKY CHEFS)는 최근 온라인쇼핑몰과 손잡고 독일 내에서 기내식 자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결제를 통해 집으로 배달된 냉동 기내식은 전자렌지를 거쳐 곧장 식탁에 오르게 된다. 채식주의자용 메뉴도 따로 구비돼 있다.
현재까지 매출 효과는 미지수다. 그래도 항공업계는 이 사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영역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처지에 몰린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자리 잡을 경우 루트프한자는 잔여 기내식을 처리하면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게 된다"며 "예상치 못한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가 숨어 있는 수익 사업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승객이나 화물을 실어나르고 운임을 받는 기존의 운영방식으로는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과 숙박·의료상품을 한데 묶은 패키지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 거점 병원인 가천대학교 길병원과 제휴를 맺고 환승상품을 내놓는 한편 의료관광상품을 예약·결제하고 병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허브플랫폼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클릭 한 번으로 항공권과 병원을 동시에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9개 기관 24개 병원과 제휴를 맺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의료관광객이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최근 18조원에 달하는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업 다각화를 선언했다. 군수용 500MD 헬기와 F-5 전투기를 제작한 경험이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한항공이 전투기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웠다"며 "경쟁사인 한국항공우주(KAI)에 비해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입찰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LA에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짓고 있는 윌셔그랜드호텔 역시 대한항공의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최근 이 호텔의 운영을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에 맡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수입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선호좌석 사전지정제도와 옆좌석 추가구매제도와 같은 부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승객이 다리를 펼 수 있어 인기가 높은 비상구좌석에 추가운임을 받거나 승객이 옆자리가 비어 있을시 얼마간 돈을 내면 옆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부가수익을 내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또 기내에서 운영하던 식음료 판매점인 에어카페를 지난달부터 확장 운영하며 매출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기내서 판매하는 면세품목을 늘려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반려동물용품까지 면세품에 포함시켜 고객의 선택폭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