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최나연 누구]최나연은 두번 울지 않았다

뒷심 부족 꼬리표 떼고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지난 9일 인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최나연(24ㆍSK텔레콤)은 청야니(22ㆍ대만)가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며 1타차로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꼭 일주일 뒤인 16일 최나연은 두 번 울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CC(파71)에서 끝난 LPGA 투어 사임 다비 대회에서 비록 같은 조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무섭게 추격해온 청야니를 1타 차로 뿌리치고 기어이 설욕을 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 군단의 간판 선수인 최나연은 그동안 실력에 비해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100승 합작이라는 부담감 속에, 그것도 세계랭킹 1위의 맹추격을 받으면서도 정상에 올라 ‘에이스’로서 강한 면모까지 갖췄음을 보여줬다. 신지애ㆍ안선주ㆍ박희영ㆍ송보배ㆍ이선화 등 ‘박세리 키즈’ 세대가 쏟아지던 시절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키운 최나연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고교생이던 2004년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선수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국내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건국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학업을 병행한 최나연은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2008년 LPGA 투어에 본격 진출했다. LPGA 투어에서도 ‘상위권 전문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며 동료나 후배들이 우승하는 모습만 지켜보던 그는 와신상담 끝에 2009년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물꼬를 터지자 우승 봇물이 터졌다. 같은 해 한국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또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7월 제이미파오웬스 코닝 클래식 제패에 이어 하나은행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이날 의미 있는 승수를 추가하면서 ‘특급 조연’ 청야니를 꺾고 승부사로 거듭난 최나연이 앞으로 우승 사냥에 얼마나 더 박차를 가할 지 주목된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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