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OPEC, 하루 120만 배럴 감산 합의

유가 하락세 지속땐 추가 감산 나서기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달 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120만배럴 줄여 2,630배럴로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OPEC 감산은 지난 200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AFP에 따르면 OPEC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긴급 각료회담을 연 후 공식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OPEC은 성명을 통해 “원유 공급이 실질적인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유가가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회원국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산은 실질 생산량 기준으로 이뤄지며 이라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국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OPEC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유엔 제재를 받음에 따라 OPEC 공식 산유쿼터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모하메드 빈 다엔 알-하밀 석유장관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차기 각료회담에서 추가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몇몇 회원국 석유장관들도 “필요할 경우 추가 감산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별 감산규모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38만배럴로 가장 많으며 이란이 17만6,000배럴로 그 뒤를 이었다. 베네수엘라는 13만8,000배럴, 아랍에미리트연합 10만1,000배럴, 쿠웨이트와 나이지리아가 각각 10만배럴 감산한다. 리비아는 7만2,000배럴, 알제리 5만9,000배럴, 인도네시아 3만9,000배럴, 카타르도 3만5,000배럴을 각각 줄인다. OPEC의 공식 쿼터는 하루 2,800만배럴이지만 현재 일부 회원국의 사정으로 2,750만배럴에 그치고 있다. 한편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73센트 상승한 배럴당 58.50달러로 마감됐다. 국제유가는 지난 여름 기록적인 78달러대에 도달한 후 25%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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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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