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하이마트 인수 검토

신동빈 회장 밝혀… 인수가 1조5000억 예상

롯데그룹이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 인수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일 '롯데몰 김포공항' 오픈식 후 기자와 만나' 하이마트 인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도 "기존 사업의 경영효율을 제고하고 이익률을 개선하면서 인접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적극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해 하이마트 인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롯데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하이마트가 삼성ㆍLG 등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국내 가전유통 1위(시장점유율 25%)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그동안 미미했던 가전유통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기존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하이마트가 전세계 가전 브랜드를 거의 모두 다루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가전 구매력(바잉파워)을 갖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하이마트가 아직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롯데가 당장 인수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에서 회장의 속내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각규 롯데그룹 국제실장(사장)은 "파는 쪽에서야 빨리 팔고 싶겠지만 아직 주관사도 선정이 안 됐고 연말과 내년 설 명절은 지나봐야 일이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매각 주간사를 올해 말까지 선정한 뒤 내년 초에 매각공고를 할 예정이다. 또 내년 2~3월 중에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3월께 결정된다. 이후 실사를 거친 뒤 매각은 내년 상반기 중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이마트가 이번에 매각할 지분은 유진기업(31.34%),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17.37%), 에이치아이컨소시엄(8.88%)이 보유한 57.59%다. 여기에 유진투자증권(1.06%)과 우리사주 지분(6.80%) 중 일부를 포함하면 6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금액은 하이마트의 현 시가총액이 약 1조9,655억원이어서 60%를 매각할 경우 1조1,700억원 수준이지만 경영프리미엄을 인정하면 매각 총액이 1조5,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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