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노총 연대파업 새국면

■ 대한항공 파업타결 이후노동계 연대파업의 핵으로 부상했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13일 사측과 대타협을 이끌어 냄으로써 외형적으로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노동계의 하투(夏鬪)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양대 항공사보다 하루 늦게 파업에 돌입했던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 소속 서울대ㆍ전남대ㆍ경북대 등 8개 대형병원 노조의 전열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함께 파업에 동참했던 아시아나항공 노조도 타협의 급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한 인사는 "민주노총이 두 항공사와 병원파업을 등에 업고 연대파업 분위기를 확산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이번 대한항공 노사의 대타협으로 민주노총 집행부는 고립을 자초, 조직력마저 와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대한항공 노사가 합의서를 작성하는 시간에 단병호 위원장과 중앙임원ㆍ실장ㆍ산별대표자ㆍ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중앙집행위원회를 연 것은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대한항공 노사간 타협에 따라 이미 13일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병원, 이화의료원 등도 보건의료노조의 협상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법 파업에 대해 정부가 단호히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됨으로써 여천 NCC 등 불법ㆍ폭력행위가 벌어진 파업 사업장들도 상당한 압박을 받아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은 14일을 고비로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조종종사노조의 파업의 결과는 노동운동도 이제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노동계의 극단적인 투쟁이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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