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주가 조정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연기금의 매수 여력은 4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500포인트 돌파한 이후에는 연기금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조정양상을 보일 경우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증권은 10일 “지난 4월에는 외국인이 상승을 주도했고 이달 들어서는 기관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코스피가 1,500을 넘어선 이후에는 연기금의 시장 참여가 상당히 미미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연기금 수급이 예산과 집행의 구조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연기금은 주식 비중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투자 예산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11조원으로 2007년 현재까지 국민연금은 예산의 15.5% 수준인 약 1조7,000억원을 순매수한 상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4년간 예산안 대비 실질 매수 비율은 56.8% 수준인데 같은 비율을 적용할 경우 올 한해 국민연금의 주식매수 규모는 6조2,48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7개월간 추가 매입 가능 금액이 4조5,000억원이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연기금은 그간 추격매수보다 저가매수 경향을 보여왔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연기금이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