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본 대지진] 여행·항공·보험업종 '디스카운트' 불가피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에 대한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국내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연계 돼 국내 증시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잇따른 일본 기업들의 생산중단 소식에 석유ㆍ화학, 철강, 자동차, 반도체 업종 등은 단기적으로 반사이익 예상되는 반면 여행, 항공, 전기가스, 보험 등의 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간 산업연관성이 높은 만큼 이번 지진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엔 모든 업종에 피해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지진으로 생산인 중단된 일본 기업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업체들이 단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먼저 석유ㆍ화학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가 일부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요의 일부가 국내업체들에게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국내 석유ㆍ화학업종에 대한 대체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기ㆍ전자 업종의 경우도 토요타, 소니, 도시바 등 일본 주요 업체들이 일시 생산중단에 들어가면서 이것이 국내 업체들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다만 일본 자동차ㆍ전기ㆍ전자 업체들의 경우 해외 생산량이 많아 그 이익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철강, 건설 업종 등도 피해 확산시 복구를 위한 수요가 생길 수 있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철강업종의 경우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평가됐다. 건설업종은 일본 피해복구 사업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경우, 특히 정유 플랜트 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됐다. 반면 이들 업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업종이 이번 지진을 악재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무엇보다 일본으로의 출입국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ㆍ항공업종의 경우는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일본 보험사들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험금을 감당해야 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국내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피해 소식으로 원자력 관련주 역시 ‘디스카운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가스업종 역시 원전 피해로 인한 석탄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여행, 항공주의 타격이 특히 클 것”이라며 “보험주, 원자력 관련주의 경우는 직접적인 손실은 없지만 이들 업종에 대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심리가 악화될 경우 외국인ㆍ기관투자자들이 비중을 축소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만약 여진 등 지진 피해가 2~3개월 이상 진행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일본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모든 업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 산업계의 경우 부품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일본과 산업연관성이 높아 지진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수혜보단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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