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경관 선정으로 펜션·펜션부지 등 관심 커져<br>영어도시 지정등 수요 증가… 주택 가격도 꾸준한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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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올레길이 개발되고 관광객이 늘어나자 해안도로를 따라 자리잡은 1,000~1,500㎡(300~500평) 규모의 땅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멋지게 펜션을 짓는다면 연간 7~8%의 수익률은 거뜬히 올리는 '수익형 부동산'이 되기 때문이죠." (제주시 연동 제이디부동산 관계자)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도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레길, 주5일제, 저가항공 도입 등의 호재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하루하루 늘고 있어 숙박시설 운영을 통한 임대수익이 짭짤하다는 것. 여기다 지난 15일을 기점으로는 세계 7대 경관이라는 타이틀도 더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연간 관광객이 외국인의 경우 최대 73.6%(57만1,872명), 내국인은 8.5%(57만8,111명) 늘어나고 연간 6,300억원에서 1조2,000억여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1순위 투자상품은 펜션, 펜션 부지=제주도의 1순위 부동산투자 상품은 펜션 혹은 펜션을 지을 수 있는 1,000~1,500㎡ 규모의 부지다. 주5일제 시대를 맞아 사시사철 관광객이 줄을 이어 방문하는 제주도에서는 숙박시설 운영을 통한 임대수익을 노리는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연동 제이디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경관 좋은 해안도로 부지가 3.3㎡당 20만~3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2억~3억원선이면 괜찮은 펜션, 별장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며 "직접 건물을 짓거나 10억원대에 형성된 펜션을 매입할 경우 월 700만~800만원에 달하는 임대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7~8%의 수익은 너끈히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3년 전부터는 외지의 30~40대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후를 준비하는 은퇴자들은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다. 공항 기준으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외곽지 농가주택 등은 1억~1억5,000만원선에 매입이 가능하다.
◇주택 투자가치 글쎄…상황 바뀌나=제주도에서 아파트 등의 주택은 투자가치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얼마 전까지 아파트 매매나 임대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별로 취급도 안 했다"는 게 대부분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사정이 달라졌다. 제주도가 한국국제학교(KIS), 노스런던컬리지에이트스쿨(NLCS) 등이 들어서는 영어교육도시로 조성되는데다 다음ㆍ넥슨 등의 기업도 본사 이전을 꾀하고 있어 관광 수요뿐 아니라 실거주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ㆍ4분기 3.3㎡당 445만원이었던 제주도 평균 아파트값은 2년간 꾸준히 올라 최근 3.3㎡당 521만원대로 올라섰다.
여기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임대문화인 '연세(年貰)'제도로 높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노형동ㆍ아라지구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웬만한 광역도시 아파트값 못지않은 매매값과 임대료를 자랑한다.
노형동 늘푸른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에서는 80~90%에 해당하는 대부분 집주인이 연간 월세를 미리 지불하는 연세를 선호한다"며 "노형동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원에 연세 1,200만~1,500만원선이 시세로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