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이 구제역 보다 더 무섭다"

올 들어 축산물 소비 위축<br>이마트·롯데마트 등 구제역 때보다 매출 줄어<br>삼겹살 값 반토막에도 소비자 닫힌지갑 안열려

수요급감으로 한우 및 수입육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육류코너에서는 초특가 세일을 실시하고 있는데도 찾는 소비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사진 아래) 수요급감으로 한우 및 수입육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육류코너에서는 초특가 세일을 실시하고 있는데도 찾는 소비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그토록 즐겨먹던 삼겹살마저… 무섭다
"불황이 구제역 보다 더 무섭다"올 들어 축산물 소비 위축이마트·롯데마트 등 구제역 때보다 매출 줄어삼겹살 값 반토막에도 소비자 닫힌지갑 안열려

조성진기자 talk@sed.co.kr















(사진 아래) 수요급감으로 한우 및 수입육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육류코너에서는 초특가 세일을 실시하고 있는데도 찾는 소비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불황이 구제역보다 고기 맛을 더 떨어뜨렸다(?)'

요즘 축산물 시장을 빗댄 말이다.

올해 축산물 소비가 구제역 여파로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는데도 불황으로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9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이마트의 축산 매출(기존점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나 줄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축산 매출이 각각 2.9%, 10% 감소했다.

구제역 파동을 겪은 지난해에도 축산물 판매가 성장세를 유지했던데 비해 올해는 좀처럼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축산 부문별로 보면 수입산 육류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마트는 올해 12.7%, 롯데마트는 15.9%, 홈플러스는 15%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마트가 29.5%, 롯데마트는 39.6%의 고성장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가격이 급등한 국산 육류의 대체상품으로 수입산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국산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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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한우 판매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한우 역시 판매가 줄어 이마트는 올해 0.2%, 롯데마트는 3.1%, 홈플러스는 5% 마이너스 신장했다.

돼지고기 판매 역시 신통치 않았다. 이마트는 전년보다 올해 판매가 2.4% 줄었고 롯데마트는 0.7%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육류 소비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수입육의 경우 100g 기준 한우 등심이 6,500원인데 호주산 척아이롤은 2,440원으로 62.4%나 저렴하다"면서 "수입육의 소비 감소는 딱히 가격이 비싸서라기보다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고기를 찾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삼겹살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것도 축산 매출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축산물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고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저렴해졌는데도 소비가 늘지 않는다면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대형마트 업계는 육류 소비 진작을 위해 판촉활동에 팔을 걷어부쳤다.

이마트는 국내산 삼겹살(일반, 100g 단위)과 닭 볶음탕용 닭(1kg)을 동시 구매하면 삼겹살은 20%, 닭은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1~17일 한우, 돼지고기 각종 부위를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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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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