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추석 IMF 한파로 `썰렁'

09/16(수) 15:17 끝이 보이지 않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올추석은 과거 어느 때보다 썰렁한 명절이 될듯 하다. 추석 밑에 개천절(3일)과 일요일이 끼어 있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년과 비슷한4-7일의 휴가를 가질 계획이나 특별상여금과 추석선물, 귀경차량 등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어 명절 기분이 전혀 나지 않고 있다.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국가경제와 회사 경영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근로자들은 한마디 불평도 못한 채 냉가슴만 앓고 있으며 일찌감치 추석 귀향을 포기하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특별상여금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계열사들을 포함,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추석상여금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16일 연합통신의 전국 12개 지사.지국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대구의 갑을방적( 작년 1백%), 우방그룹(〃2백%), 대구백화점(〃1백%), 여천공단의 금호석유화학(〃1백50%), 부산의 태화백화점(〃1백50%), 충남방적(〃1백50%), 만도기계 문막공장, 청주의 LG반도체 등은 이번 추석에 특별상여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는다. 전남 광주의 대우캐리어, 금호타이어, 울산의 현대자동차, LG화학, SK 등은 특별상여금 대신 50-1백%의 정기상여금을 지급하고 부산 신호공단의 삼성자동차는 작년 절반이기는 하나 5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반면 수원 삼성전자(1백%), 기흥 삼성반도체(1백%), 이천 현대전자( 1백%), 인천 대우자동차(35만원), 청주 LG산전(50%), 창원의 한국중공업(50%), LG전자 창원공장(1백%), 태백광업소(16만원) 등은 예년 수준의 특별상여금을 줄 예정이어서 다른회사 근로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추석선물 및 귀향 교통편 매년 추석 때마다 근로자들의 명절 분위기를 살려주던 추석선물과 회사별 귀향교통편도 올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작년 선물 10만원.귀향비 15만원).전주공장(작년 선물 15만원), 현대전자(〃 10만원), 대우자동차(〃 5만원), 영창악기(〃2만원), 갑을방적( 〃1만원), 대선주조(〃20만원), 동양강철(〃3만원), 등은 추석선물을 지급치 않을계획이다. 추석선물을 주는 곳은 LG전자 창원공장(5만원), 청주 LG반도체(1만-2만원), LG화학(4만-5만원), 삼성자동차(15만원), 여수 LG화학(5만원), 대우캐리어(5만원) 등손에 꼽을 정도다. 작년에 귀향교통편을 제공했던 대우자동차, 영창악기, 대우캐리어, LG화학, 연합철강, 동양철강,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LG화학, LG산전, LG반도체 등 대부분 기업들이 올해는 차량편의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근로자들에게는 더욱 힘든 귀향길이 될 전망이다. ◇추석휴무 추석 직전에 개천절과 일요일이 걸쳐 있어 대부분 기업들이 예년과 비슷한 4-7일의 추석휴가를 가질 계획이나 주머니가 가벼워진 근로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갑을방적, 금호타이어, 충남방적, 삼양식품 원주공장 등 4일간 쉬는곳과 대우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전주공장, 삼성자동차, LG화학 울산공장, 창원한국중공업, LG전자 창원공장 등 5일간 쉬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대구 우방그룹은 3일, 태화백화점은 작년보다 하루 줄어든 2일간 휴무를갖고 삼양사 전주공장은 아예 추석연휴 기간에 정상조업을 할 예정이며 현대자동차울산공장은 휴무일수를 작년 9일에서 4일이나 줄였다. 반면 영창악기, 대우캐리어, 현대전자 등은 6일, 기흥 삼성반도체는 7일간 휴무할 예정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대구지역의 간판 건설업체인 ㈜우방 직원 禹明圭씨(35)는 "임금과 상여금이 크게 삭감된 마당에 추석 보너스까지 나오지 않으니 회사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며 "하지만 IMF 한파로 직장을 잃은 사람도 많은데 일자리가 붙어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朴영중 홍보부장은 "예년 수준의 추석상여금이 지급될 예정인데도명절의 들뜬 분위기는 전혀 나지 않고 있다"며 "어렵더라도 노사가 합심해 위기극복의 지혜를 모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중 영/화/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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