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긴 장마 덕에 관련株는 '맑음'

실내활동 늘어 홈쇼핑·영화·제습기 업체들 강세


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도 미소를 짓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CJ오쇼핑과 GS홈쇼핑, CJ CGV, LG전자 등 장마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CJ오쇼핑은 전날보다 4.28% 오른 27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 일주일간 CJ오쇼핑의 주가 상승률은 9.92%에 달한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역시 각각 4.23%, 2.89% 오른 14만7,800원, 14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두 홈쇼핑업체의 주간 상승률도 각각 5.57%, 8.78%를 기록했다. 장마 탓에 집에 머무르며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들 홈쇼핑업체들의 매출이 평소보다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영화업체 CJ CGV 역시 장마 특수를 누리며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 탓에 외출이 감소하는 겨울(1∙4분기, 4∙4분기)에 매출이 좋은 편"이라며 "장마철 역시 외출 등 야외 활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습한 날씨에 제습기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신바람이 났다. LG전자는 지난 6월 제습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 늘었고 이달은 150% 이상 급증했다. 위닉스 역시 온∙오프라인과 홈쇼핑 등을 통한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두 업체는 각각 전날보다 2.63%, 4.83% 오른 8만2,000원, 4,2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장마와 같은 테마는 금방 소멸하는 일시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조언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장마철에 관련 테마주들이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도 보이고는 한다"며 "그러나 이런 재료가 주가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비료∙화학의 경우 장마철 토양 영양소실로 수혜를 볼 수 있는데다 기후변화 문제 등과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 역시 "홈쇼핑은 7~9월 휴가 시즌으로 인해 오히려 3∙4분기 실적이 안 좋을 때가 많다"며 "홈쇼핑주들의 선전은 장마에 영향을 받는 점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는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해외 사업이나 다음 분기 성장성 등의 재료에 기인하는 부분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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