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유통대전] "소비도시 울산 점령하라"

'소비도시 울산을 점령하라.'공업도시 울산의 유통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광역시 승격에 이어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체의 탄탄한 성장을 기반으로 근로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자 대형백화점과 할인점에 이어 쇼핑몰까지 대거 출점, 영토 확장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대형할인점이 전쟁 촉발=전쟁의 불을 먼저 지핀 업종은 대형 할인점. 농심가가 지난 98년 7월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경부고속도로 인근 2만8,000여㎡에 매장면적 7,600여㎡의 메가마트 언양점을 첫 개점한 이후 현재 7개가 영업중이고 내년에 2개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중구지역의 경우 미국 월마트가 지난해 9월 학성동일대 8,000여㎡ 부지에 매장면적 1만1,600여㎡의 울산중앙점을 오픈했다. 두달 뒤에는 영국 테스코가 중구청옆 1만8,000여㎡에 매장면적 1만여㎡의 홈플러스 울산점을 열며 맞불을 놓았다. 두 회사간 경쟁에서 일단 홈플러스가 판정승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구지역은 외국계와 토종이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까르푸는 98년 12월 북구 상안동에 부지 1만3,000여㎡, 매장면적 8,500㎡의 울산점을 개설했고 농심가는 2000년 5월 토지구획정리지구인 진장ㆍ명촌지구 3만3,000여㎡에 매장면적 9,800여㎡의 메가마트 울산점을 오픈했다. 남구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혈전이 불가피한 상태다. 현재 영업중인 롯데마트와 세이브존에 이어 내년에 홈플러스가 남구 야음동, 신세계 이마트가 삼산동 롯데백화점 인근에 각각 진출할 예정이어서 불꽃튀는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ㆍ롯데백화점 한판 승부=현대백화점이 독식을 하던 백화점업계도 롯데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치열한 경쟁체제로 변모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계열 및 관계사가 몰려 있는 울산은 사실상 현대백화점의 안방. 실제로 현대는 77년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앞에 동구점을 오픈한 후 98년 향토백화점인 주리원백화점 점포 2개를 인수, 울산에서만 무려 3개의 점포를 거느리며 독주체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롯데는 신격호회장의 고향이 울산이라는 자존심을 내세워 지난해 7월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맞은 편에 대지면적 2만여㎡, 매장면적 3만여㎡의 울산점을 진출시키며 현대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개점직후부터 100여일이 넘게 고가의 경품행사와 특별할인 및 사은행사를 벌이는 등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형쇼핑몰 4개 출점=대형 쇼핑몰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고품질 중저가 상품'과 놀이시설을 결합한 쇼핑몰이 기존 백화점과 할인매장업계로 양분된 지역 유통계에 또다른 새로운 축을 형성하며 영토 분할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첫 포문을 연 곳은 '패션밸리 Cㆍ1020'. 엔라이프건설은 9월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 인근 1,300여㎡에 연건축면적 1만여㎡, 점포수 317개 규모의 패션 전문 쇼핑몰을 개장했다. 이어 문을 여는 곳은 '하얀고래 모비딕'. ㈜포엠이 96년 부도후 방치됐던 남구 달동 옛 올림푸스백화점(지하7층, 지상12층)을 전면 개조, 오는 12월 10대후반~20대후반의 N세대를 겨냥한 패션 쇼핑몰을 오픈한다. 구시가지 중심지인 중구에도 중구 상권 부활을 외치며 오는 2003~4년 2개가 들어선다. 우선 BKG㈜가 내년 상반기 성남동 옛 상업은행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패션 쇼핑몰 영업을 시작한다. 또 ㈜성조가 지역 쇼핑몰 업계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며 400억원을 들여 성남동 옛 경전백화점 건물을 개축, 지하 4층, 지상 12층, 점포수 500여개 규모의 패션 쇼핑몰 '갤러리존'을 개점한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고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형 유통시설이 울산에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인구가 11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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