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백화점 '셔틀버스 大戰'
강남백화점들의 셔틀버스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지난 12일 업계에 따르면 5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문을 열면서 롯데·현대 등 이 지역 백화점들의 셔틀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지역을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모두 113대로 서초구 잠원·방배동 등 일부 지역은 각 백화점 셔틀버스 노선이 모두 겹쳐 업체간 고객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개장과 함께 21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면서 경쟁점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 위치한 압구정동쪽에 3개 노선을 열고 「고객 끌어가기」에 나섰다. 압구정 방면 3개 노선의 정류장만 해도 모두 40개로 다른 노선보다 3~4배 많다.
특히 3개 노선의 정류장은 대부분 겹쳐 있어 실제 같은 노선에 20분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셈이다.
신세계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가장 곤혹스러운 쪽은 압구정 본점에 20대, 무역센터점에 26대 등 강남지역에서만 46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현대백화점이다. 현대와 신세계는 정류장 대부분이 겹치는 노선이 절반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잠원동 뉴코아 서울점은 각각 28대와 18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서울 강남 지역주민들은 셔틀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강남 백화점들은 10일 여야 의원 54명이 유통업체 셔틀버스 운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외에도 분당·일산 등 신도시 지역에서 유통업체들의 셔틀버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셔틀버스 운행 금지에 대한 백화점업계의공식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영기자
입력시간 2000/10/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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