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뱃삯 3만원에 부산~대마도 왕복

선사 출혈경쟁으로 경영난 등 부작용 우려

대마도 최북단에 한국 정자를 본떠 팔각형 전망대가 지어져 있다. 맑은 날이면 부산이 내려다 보인다 서울경제DB

14년간 선사 한 곳이 독점했던 부산∼대마도 항로에 2개 여객선사가 뛰어들면서 10만원 안팎이었던 왕복운임이 3만원까지로 떨어졌다. 가격 덤핑이 심해지면서 선사 경영난에 따른 갑작스러운 운항중단 혹은 운항횟수 감축 등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부산∼대마도 운항 선사와 여행사들에 따르면 14년간 이 항로를 독점 운항했던 ㈜대아고속해운은 최근 표준가격 9만∼10만원인 부산∼대마도 당일왕복 운임을 3만원으로 내려 여행사들에 공급했다. 부산∼대마도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은 마진 없이 표를 파는 경우가 많아 단돈 3만원에 대마도를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3만원짜리 표를 내놓게 된 것은 독점해오던 이 항로에 경쟁 여객선사 두 곳이 더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JR규슈고속선㈜이 이달 초 이 항로를 운항하기 시작했고 이달 말이면 미래고속㈜도 같은 항로에 배를 띄운다. JR규슈고속선과 미래고속도 4만∼5만원짜리 여행상품(당일 왕복 기준)을 여행사에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선사끼리의 가격경쟁으로 당장은 싼 값에 대마도를 다녀올 수 있게 됐지만 장기적으론 큰 문제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끼리 지나친 가격 출혈경쟁을 벌이게 되면 선사 경영난이 가중돼 갑자기 운항을 중단하거나 운항횟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 여객선사들은 최근 원ㆍ엔환율 상승과 기름값 인상, 우리나라 경기 침체에 따른 승객 감소 등으로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 대아고속해운 측은 “새로 진입한 선사들이 운임을 다운시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3만원짜리를 내놓게 됐다. 운항할수록 손해가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R규슈고속선 한 관계자는 “새로 시장에 진입한 업체로선 초기 적자를 감수하고도 침체돼 있는 여행객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며 “대마도 여행 수요가 안정되면 정상 가격으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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