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 후보교체론 일단제동/청와대­이 대표­주류결속 조직적 반격

◎이 지사 전략적 후퇴 출마의지 확고한듯/오늘 연석회의가 중대기로여권내 난기류의 근원인 후보교체론이 여권 주류의 조직적인 반격에 밀려 주춤하고 있다. 청와대·이회창 대표측·당내 주류의 결속 등 이대표체제 강화를 위한 삼각공조가 본격화되면서 후보교체론을 주장하던 이인제 경기지사측과 민주계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지사의 출마의사가 확고해 보이지만 3각공조의 파고를 감안, 일시 전략적으로 후퇴한 것일 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8일로 예정된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가 후보교체론에 따른 당내 난기류가 확대되느냐 아니면 수습국면으로 접어드느냐하는 주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대표체제가 강화되면서 갑자기 이경기지사측의 발걸음이 느려지는 분위기다. 이대표 체제 강화에는 그동안 애매한 태도를 보인 청와대의 입장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5일 주례보고에서 『후보교체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고 이에 앞서 박찬종 고문과 서석재, 김운환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을 만나 이대표 중심의 결속을 당부했다. 이대표측도 각종 채널을 동원, 이지사 주변에 모이고 있는 비주류 민주계인사들에 대한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민주계 원로인 김수한 국회의장은 지난 6일 이지사를 의장공관으로 불러 독자출마를 만류했다. 지난 4일 귀국한 이한동 고문도 당분간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한동 고문과의 일본회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윤환 고문이 7일 귀국, 이대표 체제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8일로 예정된 연석회의는 당내 주류들의 이대표 지지 분위기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그동안 이대표 체제에 회의적인 당내 분위기도 최근 자진사퇴가 아닌 한 이대표의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만일 이지사가 탈당, 독자출마할 경우 당이 공중분해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급변하고 있다. 이런 이대표측의 공세에 밀려 반리대표 진영은 8일 연석회의에서 이대표 체제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원론적인 문제제기만 하되 분위기를 파국적 상황으로까지는 몰고 가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대표의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인만큼 추석연휴까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후보교체론 등을 제기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당내 비주류들은 지난 6·7일 연석회의에 앞서 이대표측에 대한 공세 수위를 논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로선 8일 연석회의가 당초 예상과 달리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이대표체제 강화 움직임은 전두환, 노태우씨의 사면파문으로 여권 전체가 극도의 난기류 속에 휘말렸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온 것이다. 당내 난기류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제거되지 않은채 수면아래로 잠복해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연석회의가 무난히 끝나더라도 이대표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다시 난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이대표가 후보교체론 등을 잠재울만한 정치력을 보이지 않는한 후보교체론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계속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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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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