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獨 국채 금리差 4년만에 최고

ECB 금리인상 나설땐 더욱 확대될듯<BR>美 달러약세 용인정책에 역풍될 수도

美-獨 국채 금리差 4년만에 최고 ECB 금리인상 나설땐 더욱 확대될듯美 달러약세 용인정책에 역풍될 수도 미국 달러화약세로 채권시장자금이 대이동하며 미국 국채와 유로표시 독일국채간 금리차이가 4년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6월 이후 기준금리를 2%에 묶어 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매도에 따른 미국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경상수지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 행정부의 ‘달러약세용인’ 정책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국채 10년짜리 금리는 29일(현지시간) 지난 주말보다 0.072%포인트 상승한 4.320%로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이는 이날 한때 0.52%포인트를 보이며 2000년12월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를 달러 표시자산에서 유로표시로 바꾸고 있는 것이 미국과 유럽국채간 스프레드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투자은행 등 일반 채권투자자들도 미국 채권가격하락을 우려하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면서 금리차이를 더욱 벌리고 있다. 세계 1위의 채권투자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최근 “달러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이 미국 국채의 매력을 떨어뜨리는데 반해 유로가치상승이 갖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율 하락)요인은 독일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해 ‘채권 갈아타기’ 움직임을 더욱 부추겼다. 베어스턴의 채권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브라운은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독일 국채간 금리차는 앞으로 6개월안에 10년물 기준으로 0.75%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표시채권에 대한 수요는 유통시장에서 뿐 아니라 발행시장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해외채권발행스케줄에서 달러표시비중을 줄이고 유로표시채권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유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로표시채권을 발행할 경우 향후 유로화약세에 따른 상환비용절감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WSJ은 이날 ECB가 다음 달 2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우려하며 금리인상을 시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윤석 기자 yoep@sed.co.kr 입력시간 : 2004-11-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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