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벤처 위험분산 '포트폴리오 경영' 바람

굴뚝기업, IT사업으로-IT업체, 굴뚝산업으로<br>한성에코넷, 車판매 확대속 IT솔루션社 인수…'PCB동판'신성, 온라인 교육사업 진출

‘굴뚝기업은 IT(정보기술) 사업으로, IT 업체는 전통 제조업으로.’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 벤처기업들이 성장성ㆍ안정성이 기대되는 신규사업 분야로 진출, 위험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경영’을 펼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업용 특장차 업체였던 한성에코넷은 전기자동차ㆍ골프카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한편 올해부터 IT솔루션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IT솔루션 업체인 이콘텍을 인수, 전자칠판 기능에 동영상 제작ㆍ편집 기능을 추가한 통합 미디어 솔루션 ‘e-러닝캠’을 출시했다. 또 LG전자와 태블릿 모니터 총판계약을 체결, 일본ㆍ대만산 태블릿 모니터 결합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PCB동판 사업이 주력이었던 신성은 한메소프트를 인수, 한메NS로 사명까지 바꾸고 온라인 교육사업에 진출했다. 자금력ㆍ마케팅력을 앞세운 상장기업의 코스닥 IT업체 인수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원전선은 지난 5월 말 PCB 업체 한송하이테크를 인수했고 동성화학은 에스텍 인수를 추진 중이다. 케이아이씨는 지난해 리눅스 기반 임베디드 운영체계(OS)를 홈네트워크용 셋톱박스나 임베디드 시스템에 공급하는 마스터솔루션을 인수, IT 솔루션 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다.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관련 사업이 꾸준한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이지만 성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버호스팅 업계 1위인 호스텍글로벌과 유명 온라인게임 업체 써니YNK는 일찌감치 굴뚝 제조업에서 첨단 IT 기업으로 변신해 성공한 케이스. 호스텍글로벌은 낚싯대를 만들던 동미테크가 전신이고 써니YNK는 신발 제조업체인 써니상사와 벤처기업 YNK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굴뚝기업의 경우 설비투자도 많이 하고 매출도 1,000억원이 넘지만 순익은 매출의 5%를 넘기 힘든 데다 최근 매출까지 부진, 순이익이 줄어드는 기업이 적잖다”며 “이에 따라 디지털ㆍ모바일ㆍ디스플레이 등 IT 분야에서 신규사업 아이템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IT업체는 전통제조 분야에 진출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다지거나 우회상장을 통한 주력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가전 제조업체 넥스티어는 상장업체인 우성식품을 합병해 우성넥스티어로 거듭났다. 우회상장을 통해 LCDㆍPDP TV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우성넥스티어는 프랑스의 유통업체 등에 PDP TV, LCD 모니터ㆍTV 등을 공급키로 하는 등 활발한 수출활동을 펴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는 PCB드릴러ㆍLCD장비, 카지노용 CRT모니터 제조업체인 코텍은 터치스크린ㆍLCDㆍPDP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업체도 적잖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지만 빠른 기술 발전과 소비자 기호 변화, 경쟁 심화로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예도 많다”며 “신규 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철저한 사전준비와 연구개발ㆍ생산원가ㆍ마케팅 경쟁력, 조직ㆍ문화적 이질감 극복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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