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표 김정국)은 대전 대덕연구단지내에 항공기 이착륙시의 성능을 시험하는 「아음속 풍동」설치작업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이 설비는 항공기개발의 핵심설비로 항공기 이착륙시 기체가 받는 초당 최저 10m에서 최고 1백10m(시속 약 4백㎞)의 바람을 일으켜 항공기의 공기마찰과 성능등을 시험하는 장비다.
현대가 이번에 설치작업에 착수한 이 아음속 풍동은 가로 83m, 세로 32m, 높이 8.6m의 「풍로」와 항공기 모형을 설치, 계측하는 「시험부」로 구성되며 이 곳에선 1백인승 중형항공기와 제트훈련기 축소모델을 시험할 수 있다. 현대는 대덕연구단지내 2천평부지에 올해말까지 이 설비의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98년 7월까지 시운전을 한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소에 인계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 풍동설치작업이 완료되면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중형항공기 개발사업과 초중등 훈련기 모델시험에 활용할 수있어 그동안 항공기모델시험을 위해 선진업체에 제공해 왔던 시험비용을 상당량 절감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설비의 시험부를 교체, 자동차·고속전철 등의 공기마찰시험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미 록히드사에 초중등 훈련기 모델시험시 1회에 2백만달러가량을 지급해 왔으며, 국내 각 기업들이 각종 풍동시험을 위해 외국에 제공한 시험비용은 지금까지 1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는 이 아음속 풍동의 설치 및 인계작업이 완료되는 98년이후에는 음속이상의 속도에서 항공기 성능을 시험하는 초음속 풍동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이용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