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금리시대 배당귀족주가 대안

■ 대니엘 로버츠 피델리티 매니저<br>자산상태 건전해 투자매력도 커… 마이크로소프트·에스텔라 유망


"저금리 시대에 배당귀족주 투자로 수익과 안정성 사이의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

대니엘 로버츠(사진)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현금과 주요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수용할 만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전보다 리스크를 더 많이 질 필요가 있다"며 "일반 주식 대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주 투자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매니저는 "저금리 속에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원하지만 일반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회피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배당주 투자가 적절한 절충점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10년간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한 그는 지난해 1월 설정된 피델리티 글로벌배당 인컴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글로벌 배당주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로버츠 매니저는 배당주 중에서도 10년 이상 전년 대비 배당을 늘려온 '배당귀족주'에 주목했다. 현재 약 2,500여개에 달하는 글로벌 귀족배당주들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뛰어나고 자산상태가 건전해 배당 외에도 투자 매력이 큰 편이다. 피델리티가 지난 10년간 배당 귀족주로 분류한 전세계 161개 종목군과 MSCI 월드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배당 귀족주는 168%, MSCI 월드지수는 121%를 기록했다. 변동성은 배당귀족주(12%)가 MSCI 월드지수(17%)보다 낮았다. 로버츠 매니저는 "배당귀족주를 장기투자할 경우 배당수익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져 더 큰 복리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매니저는 관심 배당귀족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본 헬스케어 업체인 에스텔라를 꼽았다. 그는 "모바일 환경이 확산되면서 PC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사업부 외 다양한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고 소비자 대상 사업보다 기업 대상 사업 비중이 커 장기계약에 따른 수익 안정성이 확보돼 있다"며 "보유 현금도 600억달러에 달하는데다 배당성향 증가 잠재력이 높아 펀드에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텔라에 대해서도 "동종기업들보다 먼저 특허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품)화라는 악재를 겪어 이미 고점을 찍은 경쟁사들과 달리 이익률이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는 유망 신제품을 기획하고 있고 주주친화적인 정책으로 배당을 늘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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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버츠 매니저가 운용 중인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인컴 펀드(역외)는 지난 2012년 1월 30일 설정됐으며 4월 말 기준 26.94%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는 올 2월 20일 재간접 펀드로 신규 설정됐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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