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보다폰·MS, 림·야후 인수설 잇따라

IT업계 M&A 바람… '구글+모토로라'이어 한층 더 달아오를듯


애플과 구글의 독주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림과 야후를 놓고 피인수설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HP의 PC사업부 분사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인수합병 바람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림(RI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림이 최근 인수합병을 위한 자문주간사로 투자은행을 선정했으며 보다폰이 잠재적인 인수업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다폰은 영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업자로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1위다.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전체 가입자는 3억8,000여명에 달한다.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제조사를 직접 인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림의 주가는 전날보다 14%포인트가 상승한 23.8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캐나다 휴대폰 제조사인 림의 인수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에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림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고 림의 주요 주주이자 캐나다 투자업체인 재규어파이낸셜은 회사를 매각하거나 특허권을 팔아야 한다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한때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림이 위기에 빠진 것은 대표제품인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고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노키아에 이어 2위를 달렸지만 애플과 삼성전자의 공세에 자리를 내주며 4위로 추락했다. 올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7억6,900만달러보다 10% 줄어든 6억9,5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에는 운영체제 결함을 이유로 태블릿PC 신제품 '플레이북' 1,000여대의 리콜에 나서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가 하락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자리를 내준 '원조 포털' 야후를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미국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MS는 야후 인수를 위해 동업자를 찾고 있으나 회사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2008년에도 야후 인수를 추진했다가 실패로 돌아가자 검색 서비스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기업들이 야후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MS의 인수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야후 인수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중국 최대 인터넷상거래 전문업체 알리바바닷컴과 러시아 투자회사 DST글로벌 등이 있으며 사모펀드인 PEP, 헬먼앤프리드먼,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도 야후 인수전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AOL과 야후가 인수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에도 AOL의 팀 암스트롱 회장이 야후 측 투자은행을 접촉해 합병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캐럴 바츠 야후 최고경영자가 합병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기업이었던 야후는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대 검색 포털로 군림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이 등장하면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때 800억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170억달러로 급락했다. 현재 야후의 시장가치는 약 190억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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