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터키 FTA 큰 효과… 6개월만에 수출 48% 급증

1~4월 마이너스 기록하다 5월 발효 후부터 크게 늘어<br>자동차 부품 등 관세 철폐로 현대차 공장 실적 개선 기대


5월1일 한ㆍ터키 상품 분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터키로의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두 나라 간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경제지표에 당장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터키가 유럽의 관문임을 고려하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당장 자동차 부품을 들여올 때 관세가 없어질 현대자동차 터키 공장 등의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ㆍ터키 FTA가 발효된 5월부터 우리 제품의 터키 수출실적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한ㆍ터키 수출 증가율은 1~4월에는 -0.9%로 매우 부진했으나 5~9월에는 33.3%로 크게 올랐다. 사상 최초로 수출이 500억달러를 넘긴 지난달에는 터키로의 수출만 무려 47.9% 증가했다. 9월까지의 누계 수출액도 총 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4억달러)보다 6억달러가량 많아졌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수출이 갑자기 늘어난 것을 모두 FTA 효과로 보기는 어렵지만 합성수지 등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관련 제품들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터키 간 무역액은 1997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한 후 2011년부터 50억달러 규모를 유지해왔다. 터키는 우리나라의 11번째 수출국이며 44번째 수입국으로 무역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의 무역흑자 규모가 상당한 국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터키 수출은 45억달러 수준이며 수입은 6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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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정체 상태를 보이던 양국의 무역 규모는 한ㆍ터키 FTA가 발효된 올해를 기점으로 꾸준히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KOTRA에 따르면 한ㆍ터키 FTA 발효에 따라 수출 증가효과가 큰 품목은 TV 수신용 기기, 자동차 부품, 선박, 광학ㆍ렌즈류, 플라스틱류(스티렌), 고무, 철강, 방직용 혼합사, 금속가공기계, 편물ㆍ니트류 등이 꼽힌다. 이들 제품은 즉시(자동차 부품은 5년 이내) 관세가 철폐되면서 터키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특히 합성수지 관세(6.5%)가 철폐된 것을 계기로 터키로의 수출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현대자동차 터키 공장 역시 앞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되면서 부품조달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터키는 유럽과 관세동맹을 맺어 완성차의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내년 말 한국과 터키의 서비스ㆍ투자 부문 FTA까지 발효될 경우 한ㆍ터키의 교역관계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터키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ㆍ투자 분야 개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ㆍ투자 분야 협상은 상품무역협정 발효 후 협상을 재개해 1년 내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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