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악화에 따른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 유로권의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상당한 후퇴 위험”에 직면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는 4월 발표될 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올 경제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시노하라 나오유키(篠原尙之) IMF 부총재는 30일(현지시간)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시노하라 부총재는 지금과 같은 고유가가 지속되면 세계경제 회복에 타격을 입힐 수 있으며, 유로권 재정 및 은행 위기와 그에 따른 금융산업의 부담도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하는 일부 신흥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입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과열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지만 “신흥시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당한 후퇴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회복 속도는 일정치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 같은 분석에 따라 IMF는 일본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통신 ANSA는 내달 발표할 예정인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초안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의 3.0%에서 2.8%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대지진과 쓰나미 타격을 입은 일본의 경우 지난 1월 전망 당시 1.6%에서 이번에 1.4%로 조정됐다. 다만 2012년 전망치는 일제히 상향 조정해 일본이 1.8%에서 2.1%로, 미국은 2.8%에서 3.0%로 높아졌다. 중국 경제는 당초 예상대로 올해 9.6%와 내년 9.5%의 성장이 예상됐으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기존의 4.4% 전망이 유지됐다고 ANSA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