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 급여 최고 30% 반납

KB·신한 등도 연봉반납 추진


하나금융그룹이 회장과 은행장 등을 중심으로 급여 가운데 최고 30%를 자진 반납한다. 금융회사의 수익부진이 심화하는데도 수수료 현실화만 추진한 채 임직원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다른 금융회사들의 연봉삭감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8일 "금융권 전반의 수익성 저하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진의 의지표명으로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된 급여삭감 대상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해 등기임원인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4명이다. 김 회장은 그룹을 이끄는 수장인 만큼 가장 많은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나머지 등기임원들은 급여의 20%를 삭감한다.

하나금융그룹의 지난 2012년 말 공시에 따르면 1인당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4억1,200만원으로 이를 적용하면 김 회장은 1억2,000만원가량을 반납하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열린 이사회에 보고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자발적 급여삭감을 계열사 전 임원들에게까지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직위 고하에 따라 삭감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직원들의 동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은 향후 그룹 전 관계사 임원들의 동의절차를 거쳐 급여의 일정 부분을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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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금융사 고액연봉 논란의 와중에 선제적으로 임금삭감에 나섬에 따라 경쟁 금융사들의 동참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또 다른 금융사 고위관계자는 "자발적 급여삭감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현 상황에서 동참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전체 금융권 분위기가 급속히 급여삭감 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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