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토, 우크라 군사지원으로 러 압박

1,500만유로 기금 조성 합의

對러 추가 제재도 주내 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28개 회원국 정상이 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휴전협상과는 별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나토가 이날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1,500만유로(약 2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 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나토 측은 조성된 기금을 후방지원 및 지휘체계 정비, 사이버전, 부상자 치료 등에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정상 간 논의의 초점은 '무기가 포함되지 않은' 지원에 맞춰졌다"며 직접적인 군사개입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나토는 동유럽 국가에 이틀 내로 배치 가능한 4,000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나토 정상회의 직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회담을 열어 러시아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미국과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행동에 추가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미국은 러시아에 '최대한의 충격'을 줄 새로운 제재를 위해 유럽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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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러시아의 국영 석유 및 방산업체의 유럽 내 채권발행 등 자금조달을 금지하는 방안을 4일 논의했으며 이를 늦어도 이번주 내에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정부 지분이 50%를 넘는 기업이다. 이미 지난 7월 러시아 은행을 대상으로도 같은 제재를 시행한 바 있다.

FT는 "이번 제재안은 EU 내에서 논의 중인 방안 가운데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 270억달러 이상인 러시아 최대 석유업체 로스네프트가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군과의 휴전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ㆍ러시아ㆍ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실무협상에서 분리주의 반군과의 합의가 이뤄지면 휴전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군 지도자 안드리 푸르긴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진정한 휴전이 성립되면 우리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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