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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엔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에 따라 모바일 광고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자문을 구하기 위해 계속 뵈어야 할 것 같습니다(이용수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과거에 선배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배우면서 일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 세대도 뛰어난 기술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줘야죠(남기재 전국경영인연합회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자문위원)"
10일 서울 논현동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이하 트라이디)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와 남 위원은 사업방향에 대해 자문을 주고 받는 가운데서도 마치 부자지간처럼 마주 앉아 활짝 웃었다. 이들은 현재까지 벌써 3년 이상 인연을 맺으며 어느새 비즈니스뿐 아닌 인생의 멘토와 멘티가 된 분위기였다. 남 위원은 LG정보통신 이사를 거쳐 강원이동통신 사장, 기아텔레콤ㆍ기아정보시스템 대표이사 부사장, TDSㆍ태흥아이에스 부회장 등을 지낸 경영계의 베테랑이다.
이 대표가 전경련 자문서비스를 찾아 남 위원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8월. 트라이디가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가 줄어들며 급격한 위기를 맞게 되면서부터다. 앞서 이 회사는 2003년 설립 이래 국내 최초의 3D 커뮤니티인 퍼피레드, 일본판 3D 커뮤니티인 엔토모 등을 운영하며 최단기간에 매출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9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자 이 대표는 이때부터 남 위원을 매달 한 차례씩 만나 위기 돌파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곤경에 빠진 트라이디를 위해 남 위원이 가장 우선적으로 내린 진단은 3D 그래픽 엔진 기술의 확대 활용이었다. 3D 커뮤니티를 통한 아이템 판매사업에만 매진하기에는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 수준이 너무 아깝다는 판단이었다. 남 위원은 "사업 초기부터 지나치게 빨리 수익을 내다 보니 자신들이 보유한 3D기술이 얼마나 많은 활용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만 하기보다 개발된 기술을 어떻게 사업에 응용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위원의 조언에 따라 트라이디는 그동안 초등학생에 고객이 편중돼 있던 퍼피레드의 콘텐츠 수준을 끌어올려 고객층을 중학생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또 3D엔진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켜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모바일 3D 광고 서비스를 비롯, 교육용 3D그래픽, 리치미디어 광고 가능 경량 솔루션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결과 시장초기 단계임에 국내외 대기업 광고를 수주하기 시작했다. 지난달말부터는 사용자가 직접 3D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브래그'라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앞으로는 온라인포털, 쇼핑몰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남 위원은 "3D엔진을 근간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하나의 융합된 플랫폼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자문을 받기 전에는 생각도 안 해봤던 모바일 3D 광고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지난해 세계에서 두번째로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남 위원의 자문대로 웹과 모바일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반을 한데 융합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위원이 지적한 또 다른 경영혁신은 과감한 인력조정과 내부 지분 정리였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기존 서비스 운영인력을 최소화하고 유휴인력은 신규 개발 부문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초기 창업자 이탈 등으로 외부로 빠져나간 지분을 회사로 다시 들여오기 시작했다. 경영환경이 한층 효율적으로 변신하면서 실적도 2010년, 단 1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20명이 근로하고 있는 트라이디는 지난해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3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과 이익이 줄면서 성장이 둔화됐던 시기에 남 위원의 자문 덕분에 흑자 기반을 다시 마련할 수 있었다"며 "회사가 커질 때를 대비해 외부로 유출된 지분을 내부 직원들에게 돌리는 작업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남 위원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니까 흑자전환은 매우 간단했다"며 "난 조언만 했을 뿐이고 이 대표가 실천을 잘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