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영혁신기업 찾아] <2>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

3D그래픽 활용 사업 다각화<br>과감한 인력 조정·지분 정리<br>1년만에 흑자 전환 비결은

남기재(왼쪽) 전국경영인연합회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자문위원이 11일 서울 논현동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 본사에서 이용수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에게 3D엔진 확대 활용에 대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김동호기자

"3D엔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에 따라 모바일 광고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자문을 구하기 위해 계속 뵈어야 할 것 같습니다(이용수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과거에 선배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배우면서 일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 세대도 뛰어난 기술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줘야죠(남기재 전국경영인연합회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자문위원)"


10일 서울 논현동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이하 트라이디)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와 남 위원은 사업방향에 대해 자문을 주고 받는 가운데서도 마치 부자지간처럼 마주 앉아 활짝 웃었다. 이들은 현재까지 벌써 3년 이상 인연을 맺으며 어느새 비즈니스뿐 아닌 인생의 멘토와 멘티가 된 분위기였다. 남 위원은 LG정보통신 이사를 거쳐 강원이동통신 사장, 기아텔레콤ㆍ기아정보시스템 대표이사 부사장, TDSㆍ태흥아이에스 부회장 등을 지낸 경영계의 베테랑이다.

이 대표가 전경련 자문서비스를 찾아 남 위원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8월. 트라이디가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가 줄어들며 급격한 위기를 맞게 되면서부터다. 앞서 이 회사는 2003년 설립 이래 국내 최초의 3D 커뮤니티인 퍼피레드, 일본판 3D 커뮤니티인 엔토모 등을 운영하며 최단기간에 매출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9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자 이 대표는 이때부터 남 위원을 매달 한 차례씩 만나 위기 돌파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곤경에 빠진 트라이디를 위해 남 위원이 가장 우선적으로 내린 진단은 3D 그래픽 엔진 기술의 확대 활용이었다. 3D 커뮤니티를 통한 아이템 판매사업에만 매진하기에는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 수준이 너무 아깝다는 판단이었다. 남 위원은 "사업 초기부터 지나치게 빨리 수익을 내다 보니 자신들이 보유한 3D기술이 얼마나 많은 활용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만 하기보다 개발된 기술을 어떻게 사업에 응용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위원의 조언에 따라 트라이디는 그동안 초등학생에 고객이 편중돼 있던 퍼피레드의 콘텐츠 수준을 끌어올려 고객층을 중학생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또 3D엔진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켜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모바일 3D 광고 서비스를 비롯, 교육용 3D그래픽, 리치미디어 광고 가능 경량 솔루션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결과 시장초기 단계임에 국내외 대기업 광고를 수주하기 시작했다. 지난달말부터는 사용자가 직접 3D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브래그'라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앞으로는 온라인포털, 쇼핑몰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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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위원은 "3D엔진을 근간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하나의 융합된 플랫폼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자문을 받기 전에는 생각도 안 해봤던 모바일 3D 광고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지난해 세계에서 두번째로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남 위원의 자문대로 웹과 모바일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반을 한데 융합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위원이 지적한 또 다른 경영혁신은 과감한 인력조정과 내부 지분 정리였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기존 서비스 운영인력을 최소화하고 유휴인력은 신규 개발 부문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초기 창업자 이탈 등으로 외부로 빠져나간 지분을 회사로 다시 들여오기 시작했다. 경영환경이 한층 효율적으로 변신하면서 실적도 2010년, 단 1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20명이 근로하고 있는 트라이디는 지난해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3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과 이익이 줄면서 성장이 둔화됐던 시기에 남 위원의 자문 덕분에 흑자 기반을 다시 마련할 수 있었다"며 "회사가 커질 때를 대비해 외부로 유출된 지분을 내부 직원들에게 돌리는 작업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남 위원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니까 흑자전환은 매우 간단했다"며 "난 조언만 했을 뿐이고 이 대표가 실천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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