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인터뷰] ‘재즈의 메카’ 뉴욕에서 더 성장할 것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미국 넘어 세계 투어 연주자가 목표”

“뉴욕에 돌아가면 공항에 나올 사람도 없어요. 하지만 뉴욕에서의 연주생활이 스스로 성숙해질, 그리고 발전할 기회라고 믿습니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유명한 재즈클럽에서 연주자로 더 성장하고, 또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주고 싶어요.”

가수 김현철ㆍ김동률ㆍ조규찬ㆍ이적ㆍ보아 등이 앨범과 콘서트의 연주를 맡기고 싶어 하는, 그리고 비의 월드투어에도 동행했던 연주자. 7장의 정식 앨범을 출시했고, 전세계 실력자들이 모여 전쟁터를 연상하게 하는 뉴욕 재즈클럽에서 3년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 피아니스트는 여전히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장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달 30일 전세계적으로 치러진 유네스코 지정 재즈데이 기념 연주회를 위해 귀국한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40ㆍ사진)를 만났다. 국제연합 산하기구인 유네스코는 4월30일을 세계 재즈의 날로 제정해 매년 행사와 공연을 지원ㆍ개최하고 있다.

그녀가 처음부터 뉴욕, 그리고 재즈 부문에서 활동한 것은 아니다. 1996년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는 이듬해 훌쩍 미국으로 떠난다. 버클리 음대(학부), 맨하탄 스쿨 오브 뮤직(대학원)을 거치고 돌아온다.


“피아니스트로서 활동이 많아질 수록 발전 가능성에 대한 한계를 느꼈어요. 그래서 길게 준비할 것 없이 바로 버클리 음대로 들어갔죠.” 여기서 제대로 재즈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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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여만에 돌아온 그녀는 말 그대로 국내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는다. 귀국 이후 바로 데뷔앨범 ‘Turning point’와 CCM 앨범 ‘Jazz meets hymns’를 냈다. 클럽 연주와 강의, 레슨 요청도 이어졌다. 실력파 가수들이 꼭 음반에 담고 싶은 세션으로도 꼽혔다. 평단의 찬사 속에 4번째 정규앨범 ‘Love never fails’이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음반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같은 상의 최우수 재즈 크로스오버 연주 부문에 잇달아 선정된다.

하지만 다시 갈증이 찾아왔다. 결국 2010년 다시 미국으로 간다. 녹음을 위해 찾아간 뉴욕에서 재즈 디플로마(수료) 과정을 견학차 갔다가, 베이시스트인 학과장과 즉석연주(잼)를 거쳐 바로 입학허가를 받은 것. 6여년 간의 달콤한 생활을 뒤로 하고 떠난 그녀는 1년 후 아예 그곳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못 올 것 같아서다.

하지만 ‘현대 재즈의 메카’인 뉴욕이 보장해주는 것은 없다. 오히려 지난 7년의 활동이 모두 사라질 수 있는 모험. 뉴욕 재즈계는 차라리 전쟁터다. 그곳에서 군소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는 것도 웬만한 실력으로는 명함 한 장 못 내민다.

그렇게 2년, 그는 스티브 윌슨(색소폰)ㆍ빈센트 아처(베이스)ㆍ켄드릭 스캇(드럼)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과 정규 5집 앨범 ‘Tale of a city’를 내놓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LA 재즈클럽 ‘블루 웨일’, 뉴욕 ‘키타노’, ‘코넬리아 스트릿 카페’, ‘블루노트’, ‘스몰스’ 등의 무대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재 미국에서 제대로 된 무대에 서는 한국 연주자는 많지 않다. 1ㆍ2세대 유학파인 김광민씨나 곽윤찬씨에 이어, 내가 그 다음 세대다. 뉴욕에서의 연주회에 이어 전세계를 돌며 투어를 다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리고 준비 중인 정규 6집 앨범은 늦어도 내년 초쯤이면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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