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 "경제위기 재발 우려" 백기

하루만에 230억弗 증발에 '쇼크'…외국인 자금이탈 가속화 우려<br>전문가 "이머징펀드엔 악영향 미칠것"


태국 "경제위기 재발 우려" 백기 외국인 자금이탈 가속화…하루만에 230억弗 증발에 '쇼크' 전문가 "태국 신인도·이머징펀드에 악영? 줄것"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아시아 금융시장이 20일 태국 충격에서 벗어나 급속 안정된 것은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인식이 국제금융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전날 증시 폭락에 당황한 태국 정부가 핵심 규제를 철회한 것도 시장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태국 사태는 '반시장 정책'에 대한 국제 금융자본의 '냉혹한 보복'을 보여준 또 하나의 교훈이 됐다는 지적이다. ◇하루 만에 투항한 태국=태국 정부는 전날 핫머니 규제책 발표로 태국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하루 만에 외환규제 완화책을 꺼내 들었다. 19일 밤 태국 정부는 "태국 중앙은행의 외환규제 대책 가운데 증권투자 부문은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후퇴는 전날 태국 증시가 16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이로 인해 태국 경제의 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태국 증시에서는 19일 하루 동안 무려 230억달러가 사라져버렸다. 타리사 와타나카세 태국 중앙은행장은 "(이번 번복조치로) 환투기 방어 의지가 희석되고 외환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 외환규제, 아시아로 확산되지 않을 듯=아시아 금융시장의 관심은 태국의 핫머니 규제책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전염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자국 화폐의 평가절상 추세에 부담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태국의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조너선 앤더슨 UBS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태국의 경제상황은 아시아에서도 예외적"이라면서 "다른 아시아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 들어 자국 통화가치의 급격한 절상으로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리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부분적인 방어책을 동원할 가능성은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필리핀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외화 매수포지션을 1,000만달러로 2배 늘릴 것을 검토 중이다. ◇국제금융시장, 이머징마켓에 대한 불신=태국은 이번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왕따'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또 환율조작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UBS투자은행의 윌리엄 오도넬 이사는 "태국은 이번 조치로 국제자본의 불신을 만회하기는 힘들다"면서 "이머징펀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성원 LA한미은행장은 "한국 정부도 원화 절상에 대한 대비책에 골몰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시장개입은 해외자본으로부터 외면을 받는다"며 "환율 문제는 철저히 시장 논리에 맡겨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6/12/20 18:1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