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어? 애니콜인데 휴대폰 아니네"

전화기능 없는 애니콜 DMB수신기 출시등<br>삼성, 디지털제품 브랜드 영역 파괴 바람



‘어? 전화도 안 되는데 애니콜이네…’ 삼성전자 디지털 제품에서 브랜드의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기능이 없는 애니콜 제품이 출시된 데 이어 미니캠코더 브랜드인 ‘미니켓’을 단 디지털카메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SMU-D110’은 제품 전면에 ‘애니콜(Anycall)’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제품이지만 전화 기능은 갖고 있지 않다. 이 제품은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전용 수신 기기로 출시됐으며, 통신기능이라고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가 고작이다. 내장메모리의 용량은 90MB 수준이며, 외장메모리로 저장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 MP3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거나 방송을 녹화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이 아니라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을 본 사람들은 “애니콜 브랜드를 달고 출시돼 처음에는 휴대폰인줄 알았는데 휴대폰 기능이 없는 애니콜이라 신기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한편 미니캠코더 브랜드인 ‘미니켓’을 단 ‘미니켓 포토’는 삼성전자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제품은 캠코더 브랜드인만큼 동영상 촬영에 강점을 보이면서도 일반 사진 촬영에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상파 DMB 시청이 가능한 제품은 출시 한 달만에 1만여대나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카업계는 디카 제품이 따로 없는 삼성전자가 캠코더에서 축적한 기술을 통해 디카 분야로 영역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브랜드 영역파괴에 대해 “고객의 편의를 위한 예외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애니콜 위성DMB 수신기는 다양한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애니콜 브랜드를 단 DMB 전용 단말기를 추가적으로 출시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미니켓을 담당하는 또 다른 관계자도 “제품 외관이 디카와 비슷해 고객의 혼란을 막기 위해 디카로 분류한 것일 뿐 디카냐 캠코더냐의 구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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