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9조3,734억원, 영업이익 1조1,860억원, 당기순이익 1조900억원을 올린 것이다. 국내 매출과는 별도로 해외 법인에서도 60억6,6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21.4%의 성장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의 최대 실적에는 경영혁신이 큰 몫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설계단계에서부터 부품 공용화와 공정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통합운송 및 적재율 향상을 통한 물류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이를 통해 줄인 비용이 700억원에 달한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선 얼마나 효율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시점이라 더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경영 혁신 전략을 통한 절약의 노력이 매출 확대에 부응하는 순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의 잇따른 신차 출시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모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핵심 중 하나가 자동차모듈부품 제조사업과 A/S 부품사업인 만큼 신차에 들어가는 모듈제품과 핵심부품 공급이 크게 증가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운행대수가 늘어나면서 보수용 부품의 수출도 증가했다. 시장 악화에 따른 판매 부진은 신흥 시장 개척을 통해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상쇄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엔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자동차부품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부품업체의 도약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자동차와 차량지능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에만 기술개발(R&D) 부문에 총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60% 증가한 것이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우선 올해 신제품과 신기술 부문에서 진행되는 총 350여건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구조변경 ▦부품축소 ▦신소재적용 등 부품설계 단계에서부터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성능은 높이고 제품원가는 절감하는 데 연구개발의 초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 전자식 브레이크시스템, 램프, 에어서스펜션 등에 적용되는 주요 핵심기술도 국산화 개발함으로써 원가경쟁력 강화를 뒷받침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올해에만 550여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핵심기술 ▦지능형 자동차 기술 ▦센서기술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세계적인 기술동향 및 기술 타당성 분석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연구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해외연구소를 통해 해외 전문인력도 흡수해 현지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진 기술 벤치마킹을 위해 외부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조지아 공장과 체코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현재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이들 공장은 생산성 혁신 및 안정적 노사관계가 갖춰져 있어 제품경쟁력 강화 및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데 무리가 없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생산거점도 23개에서 총 26개로 늘리며 북미와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부품영업부문에서도 글로벌 A/S 마케팅 체계 및 배송시간 단축을 위한 물류거점 최적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특히 스페인과 이집트에 새로운 물류센터를 세워 기존 17개의 해외 물류센터를 19개로 확대, 세계 어느 곳이라도 2일 이내에 배송을 완료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극심한 불황이지만 장기적인 수출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국내 매출 8조9,000억원, 해외법인 매출 67억 달러 등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