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예지양

5일 서울시 청소년상 대상 수상


정신여중 2학년 이예지(15)양의 겉모습은 친구들과 조금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폴란드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아 한 손에 손가락이 2개씩 4개 밖에 없다. 팔 근육도 약해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한다. 그러나 이양의 부모님은 딸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5살부터 부터 피아노를 가르쳤다. 처음에는 건반을 두드리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중학교에 진학한 지난해부터는 학급 반주자로 꼽혀 반주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바이올린에도 도전했다. 오른손잡이용 바이올린으로는 운지가 불가능해 사실상 포기하고 있던 차에 다행히 한 바이올린 업체가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해준 바이올린을 마련해줬다. 남들보다 작은 왼손으로는 활을 잡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은 학교 관현악반에서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이양이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에도 불구하고 학교 생활에 언제나 열심히 참여한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운동회에 선보일 부채춤을 연습할 때는 번번히 부채를 놓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지만, 결국 운동회 당일 친구들과 멋진 춤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중학교 입학 때는 전교 160등에 머물렀지만 1년여만에 10등대로 껑충 뛰었다. 어머니 현숙열씨는 "예지가 손이 불편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하려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치게 됐는데 스스로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평소 책을 즐겨 읽고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장애희망도 언론인이다. 이양은 “저와 같은 장애나 어려움 때문에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돼 희망을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양은 5월 5일 어린이날에 서울시 청소년상 대상을 수상한다. 서울시 청소년상은 효행예절, 홍사협동, 어려운 환경극복, 창의과학예술, 근검절약 및 글로벌 리더십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37명에게 수여된다. 서울시 어린이상에는 시각장애 1급 오빠를 돌보면서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한 박민주(대상ㆍ청운초등학교 6학년)양 등 37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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