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주 환율효과 보다 업황이 중요"

환율상승 수혜 현대차등 자동차주 강세 불구<br>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등 대형IT주는 강보합<br>조선社 신규 수주 재개…수익에 직결될지 의문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주 말보다 16원40전 오르며 1,078.90원에 마감한 25일 증시에서는 자동차 및 대형 IT, 조선업체들이 모두 상승세를 탔다. 수출주들의 강세 덕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0포인트(0.35%) 오른 1,502.11포인트에 장을 마쳐 붕괴 하루 만에 1,5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달러강세 기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환율상승이 수출업종 전반에 훈풍을 몰고 올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의 성격이 미 경제가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지역의 경제가 더 나쁜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수출주 환율효과 장담하기 어렵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한다고 해도 수출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미국 경제가 좋아서 달러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유럽과 일본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되면서 달러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대표적 수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61%, 3.46% 올라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삼성전자(0.54%), LG디스플레이(1.08%), 하이닉스(0.48%) 등은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주 중 특히 환율변화에 민감한 자동차주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대형 IT주의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빛을 보지 못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IT 사이클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환율효과가 수출업종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지속성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환율보다 업황이 더 중요=조선업종은 여름휴가가 끝나면서 신조선 수주 재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대우조선해양이 7,426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7,290억원), STX조선(4,449억원) 등도 잇따라 수주소식을 밝혔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이날도 6,892억원 규모의 드릴십 공급계약 소식을 전했다. 안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신조선 시장에서는 선주 및 조선소의 하계 휴가가 마무리됨에 따라 수주소식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특히 지난 7개월간의 신규 수주량이 2007년 국내 조선 연간 건조량의 1.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주잔량의 확대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상승이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규 수주가 수익으로 직결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을 제기했다. 발주량 증가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후판가격이 오를 수 있어 이럴 경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7~8월은 조선업계 내 비수기로 휴가가 끝나면서 신규 수주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업계 여건을 고려할 때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또 “지난 2000년 이후 선박발주량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발주량의 절대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조선업종의 경우 원ㆍ달러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선물환 매도 포지션에 따른 평가손실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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