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사관 직원 끝까지 국민안전 책임져야"

MB, 수석비서관회의서 지시<br>리비아 여행경보 상향 검토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리비아 재외국민 대책과 관련해 "일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남은 국민이 있을 경우 우리 대사관 직원들은 끝까지 남아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해외 유사 사태 발생시 정부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와 주(駐)리비아 대사관은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리비아 공관 철수와 상관없이 교민이 남아 있는 한 영사적 책임을 계속 수행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모든 교민이 안전하게 철수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있으며 대사관 철수는 그 이후에나 검토하고 이행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나라마다 공관 폐쇄, 또는 철수에 대한 판단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어 특별히 급박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공관은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외교부는 현재 리비아에 적용하고 있는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를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정부 심사와 허가를 거치지 않고 철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여권법 등에 위반돼 행정적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조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주리비아 대사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교민들에게 전원 철수를 권고하는 최후 통고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리비아에 남아 있는 교민은 트리폴리 등 중서부 지역에 380명, 벵가지를 비롯한 동부 지역에 85명 등 모두 465명이다. 아울러 현재 공관에는 조대식 대사를 포함해 외교부 직원 4명, 건교관 1명, 현지 행정원 2명 등 모두 7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25일 미국과 일본이 대사관 잠정폐쇄 조치를 내리고 공관원을 철수시킨 데 이어 영국ㆍ프랑스ㆍ캐나다ㆍ슬로바키아ㆍ체코가 26일 잇따라 공관을 닫는 등 27일 현재 7개국이 공관을 폐쇄하고 공관원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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