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위기이후 신흥시장 신뢰도 더 커져"

모비우스 美템플턴자산운용 회장, 삼성證 콘퍼런스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오히려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마크 모비우스(사진) 미국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은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7회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의 기조강연자에서 "대부분의 투자지표를 감안할 때 신흥시장의 투자 메리트가 선진시장보다 높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중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비교하면서 신흥시장의 '성장'이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흥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5.4%로 예상되는 반면 선진국은 1.7%로 전망된다"며 "각각 9.6%, 7.7%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인도도 한국 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은 각각 3%, 2%로 예상했다. 신흥시장은 그동안 위기 때마다 디폴트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제는 옛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더 많은 외환보유액을 갖게 됐다"며 "이것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중국이 2조달러, 러시아ㆍ대만ㆍ인도ㆍ한국 등도 각각 2,000억달러 이상의 외화보유액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훨씬 높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역시 신흥시장에서는 낮아지고 있으나 선진시장에서는 상승 추세라고 강조했다. 신흥시장 평균은 30% 내외이나 선진국은 80%를 넘는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신흥시장보다 아랫단계인 이집트ㆍ베트남 등 프런티어마켓(개척지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연평균 성장률은 개척지시장이 신흥시장보다 높다"며 "신흥시장 역시 예전에는 프런티어마켓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비우스 회장은 정작 한국이 MSCI 신흥시장에서 벗어나 선진시장으로 편입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가(do we want it)"라는 화두를 던지는 데 그쳐 단기적으로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면에서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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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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