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년 1·4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부채 잔액은 1,099조3,000억원으로 1년 전(1,024조9,000억원)보다 74조4,000억원(7.3%) 불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말(1,087조7,000억원)보다는 11조6,000억원(1.1%) 늘었다. 1·4분기 중 증감폭(전 분기 대비)은 1·4분기 기준으로는 2008년(11조8,000억원), 2011년(12조3,000억원)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4월 봄 이사 철까지 겹쳐 주택담보대출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전체 가계부채는 1,100조원을 가뿐히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는 금융권 가계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보험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포괄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완화에다 한국은행의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무섭게 불기 시작해 4·4분기에만 28조8,000억원(2.7%) 늘었다. 증가액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가계부채에서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을 뺀 가계대출은 3월 말 1,040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8,000억원 급증했다. 증감폭은 1·4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특히 예금은행의 주택담대보대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잔액은 37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 9조7,000억원(2%) 증가했다. 반면 은행 외에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은 1·4분기 중 주택담보대출이 4,000억원 감소한 9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도 1·4분기 중 1조2,000억원이 준 59조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4·4분기 2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이번에 감소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