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은행 이윤 너무 높아 발표하기에 미안할 정도" 中 민영은행장 깜짝 고백 화제

경기 악화에도 노다지 수익<br>임직원 임금도 19만위안 최고

중국 은행들이 높은 예대금리차로 노다지 수익을 내는 가운데 한 민영은행장이 공개 석상에서 "은행 이윤이 너무 높아 발표하기에도 미안할 정도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중국 현지 언론인 징지다오바오에 따르면 훙치 민생은행장은 최근 개최된 '2011년 월드 기업가 서미트'포럼에서 중국 당국의 긴축정책, 수출 경기 악화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는데 은행업만 잘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중국은행 등 16개 상장 은행들의 올 들어 3분기까지 순익이 6,9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당국이 경기 진작을 위해 은행 대출을 대폭 늘린데다 정부의 금리 통제로 예대금리차가 커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고 있지만 1년 정기예금 금리는 3%대에 머물러 은행 예금자들은 돈을 맡기고도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 처해 있다. 노다지 수익에 힘입어 은행 임직원들의 봉급도 매우 높다. 상장은행중 민생은행의 상반기 임직원 평균 임금이 19만700위안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월급이 3만위안을 넘는 것으로 통상 대졸자의 평균 월급인 4,000위안 수준보다 7배 이상 높다. 공상, 농업, 중국 등 5대 국영은행을 포함한 10개 상장사가 모두 10만위안을 넘었다. 화샤은행의 상반기 임직원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52.66% 증가한 16만600위안을 기록했다. 샤오 수이닝 선전발전은행 회장의 연봉이 825만위안으로 가장 높았고 원뱌오 민생회장과 훙치 민생은행장이 각각 715만위안, 684만위안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왕칭링 중국인민대 금융학부 부교수는 "기업 대출 금리는 높아지는 반면 예금자는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은행만 배불리고 있다"며 "국민경제 근간인 실물경제가 지나치게 위축되면 은행의 고이윤 시대는 지속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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