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CEO 4명중 3명 "올 경영목표 달성 못할것"

본지, CEO 122명 설문…10명중 9명 "경영위기 1년이상 지속"



대기업 CEO 4명중 3명 "올 경영목표 달성 못할것" 본지, CEO 122명 설문…10명중 9명 "경영위기 1년이상 지속" 김현수 기자 hsblue@sed.co.kr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관련기사 • "수출마저 불안…자신감 상실이 더 심각" • "규제 안풀고 친기업 정책?"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처럼 급속히 나빠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L사 기획 담당 임원) 주요 대기업들의 4분의3가량은 내수경기 침체의 충격으로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까지도 정부는 거시경제 흐름이 비관적이지 않다고 진단했지만 경영 일선의 CEO들은 “지금 같은 경영위기가 적어도 1년 이상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등 심한 편차를 드러냈다. 서울경제가 최근 주요 대기업 CEO 122명을 대상으로 ‘기업인이 본 한국 경제 전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3.8%가 ‘연초에 세웠던 경영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실토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기업 CEO들은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힘들지만 올해 설정한 경영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었다. CEO들은 올해 경영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가장 큰 원인으로 ‘내수침체(88.5%)’를 꼽았다. 설문에 응한 한 대기업 CEO는 이와 관련,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내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최근 ‘바다이야기’ ‘대형 사업장 파업’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이 같은 기대를 접었다”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내수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CEO의 89.3%는 ‘현재의 국내 경기는 침체기’라고 진단했으며 ‘경기 회복은 최소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수 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최소한 1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기업인들은 또 환율과 유가 불안이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에 대해서는 조사 기업의 70.5%가 ‘배럴당 60~70달러선’인 현 고유가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환율 역시 ‘달러당 900원대 중반’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영국 GM대우자동차 사장은 “유가 상승으로 자동차 구매수요가 위축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 운임도 올라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화 강세까지 이어져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이 같은 악재에 더해 적정 수준보다 높아진 금리 수준(응답률 77.9%) 등의 불안요인으로 회사 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 내수 부진을 수출 증가로 겨우 받쳐왔는데 대외경제변수 악화가 지속되면서 수출 채산성도 동반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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