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2015년 산업경기의 7대 특징과 산업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도 우리나라 산업경기의 키워드로 '멈춤(STOP)'을 제시했다. △신흥공업국과 선진국 사이에 낀 국내 산업(Sandwich) △산업경기 회복력의 급락(Traffic jam) △철강·유화 등 중국발 공급과잉에 직면한 장치산업(Oversupply)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in Price competitiveness)이 우리 경제의 성장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연은 우선 우리 제조업이 일본과의 기술력 격차를 소폭 줄였지만 중국에 빠르게 추월당하면서 '새로운 샌드위치' 상황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수와 외수의 확장세가 강하지 않아 산업경기의 회복력 역시 미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철강과 화학업종 등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과잉공급이 해결되지 않은 분야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본산 제품과의 경합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로 수출 경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연은 특히 IT·자동차 산업과 조선업이 이와 같은 이유로 성장성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주원 현대연 연구위원은 "취약한 대내외 경제 여건을 볼 때 내년 우리나라 산업경기는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제약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일부 불황에 직면한 산업은 생존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