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24일] 변화의 파고 넘어야 생존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개방과 무한경쟁의 시대라는 것은 이제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IT를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혁명, 전자태그(RFID)로 대표되는 물류혁신 등은 지구촌을 하나로 만들고 있고 국가든 기업이든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 아닌 모두를 잠재적인 경쟁대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처럼 세계가 좁아지고 경쟁이 격화되고 있을 때는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은 세계화라는 거대한 물결에 어떻게 적응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에서 나온다. 한국경제를 달리는 기차에 비유한다면 기업은 맨 앞에서 이를 끌어가는 기관차라고 할 수 있다. 우량한 일류기업이 많아야 선진국이며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나라이다. 우리나라도 국제무대에서 잘 알려진 세계적 기업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손에 꼽을 정도이므로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기업을 밀어주고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구권과 중국의 개방으로 이제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이념이라는 정치적ㆍ사상적 틀에서 벗어나 부의 창조라는 보다 실질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제 미래의 우리 모습은 세계화와 무한경쟁이라는 높은 파도를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다. 창의와 혁신은 21세기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날 축적된 자본과 부존자원이 변변치 못했던 우리가 오늘날 이만큼 성장한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창의성과 근면성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창의와 혁신은 자율에서 비롯된다. 기업의 손발을 묶고 있는 규제는 과감히 철폐하고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의 의식도 크게 바뀌어야 한다. 교육시스템도 획일에서 자율로 전환돼야 창의력 있는 인재가 나올 수 있다. 진보와 보수간 이념의 갈등과 국론분열은 할 일 많고 갈 길이 먼 우리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 병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한경쟁의 시대,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빛이 바랜 이념갈등이 우리의 성장에너지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마음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주고 의욕을 살려주는 데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물론 기업도 투명경영ㆍ상생협력에 더욱 힘쓰고 자신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있을 때 우리는 변화의 파고를 넘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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