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500弗 넘은 금값… 끝은 어디?

중동 불안·弱달러·美 부채문제 등 겹쳐 연일 사상최고 경신<br>"연말 온스당 1,600弗 돌파… 장기적으론 2,000弗 전망도"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서면서 1,600달러선 돌파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중동ㆍ북아프리카 정정불안과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증대 등이 금값을 밀어올리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와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금값에 또 다른 날개를 달아줬기 때문이다. 금값 강세론자들은 이 같은 금값 상승 요인들이 대부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장기적으로는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값은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온스당 1,500.5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감가는 전거래일 대비 0.2% 오른 1,495.1달러였지만 투자심리 면에서는 이미 1,50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중동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자 금값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다. 중동 민주화시위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월 말만 해도 금값은 1,313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집트에서 시위가 격화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리비아로 확산된 후에는 1,4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미국의 경제전문 CNBC방송은 헤지펀드 매니저 닉 불먼의 말을 인용해 "중동ㆍ북아프리카 정정불안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국제원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13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금값은 올해 1,625달러까지 오르고 좀 더 길게 보면 2,0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귀금속 컨설팅업체 GFMS도 올해 금값 1,600달러 돌파를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값 상승 배경과 관련, 미국의 정치지형의 불안정성을 추가로 꼽았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워싱턴 정가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이에 불만을 느낀 투자자들이 금과 은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8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 미 정치권의 재정ㆍ부채 감축을 촉구했다. '닥더 둠' 마크 파버는 "오는 6월 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달러가치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겠지만 결국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달러화가치는 본질가치인 '제로' 수준으로 내려오고 금과 은의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가격 기준으로는 여전히 사상 최고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을 향후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오일쇼크와 하이퍼인플레이션, 냉전의 긴장감 속에 있었던 1980년 초 현물 금값은 온스당 350~600달러 선이었으나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가치로 따진다면 온스당 2,500달러라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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