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사 '거품성 홍보' 많다

주유할인·포인트등 일정조건돼야 혜택 불구<br>무조건 제공하듯 '과대 포장'…소비자 불만

카드대란의 늪에서 헤어나 위기를 벗어난 카드업계가 마케팅 경쟁에 나서면서 거품성 서비스를 과대 홍보해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이 주유할인 및 각종 포인트 제공, 제휴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각종 제한 요건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부터 판매한 비씨카드의 ‘대~한민국 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들이 주유시 리터당 30~80원씩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최대 120원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카드로 리터당 120원 적립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근 3개월간 신용판매 이용실적이 30만원을 넘어야 한다. 또 주유 서비스를 이용한 실적은 제외돼 사실상 이 혜택을 받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지적이다.. ‘대~한민국 카드’는 또 무이자 할부와 주유 할인, 놀이공원 할인, 영화 할인 등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이중 하나만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그리고 4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존에 제공되는 건곤감리 서비스를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농협이 주유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7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매직톱카드’도 최대 150원 할인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150원 할인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에 불과하다. 특히 150원 할인을 받으려면 매월 1일ㆍ11일ㆍ21일에 주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서비스 팸플릿에서 가장 작은 글씨로 알려 안내 팸플릿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지 않으면 인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약관이나 안내 팸플릿, 광고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작은 글씨로 적어놓은 경우가 많다”면서 “각종 조건이 붙어 있는 제한된 서비스가 무조건 제공되는 것으로 소비자가 착각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