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기, 추석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데…

부실 저축銀 구조조정에 공공료 인상등 물가 불안<br>유로존 대규모 채권 만기… 해외변수도 발목 잡을 듯


경기, 추석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데… 부실 저축銀 구조조정에 공공료 인상등 물가 불안유로존 대규모 채권 만기… 해외변수도 발목 잡을 듯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추석명절을 맞아 정든 고향으로 향하는 국민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콧노래도 흥겹다. 하지만 단란했던 추석명절을 보내고 현실로 돌아오면 이전보다 더 걱정스럽고 우려되는 경제상황이 국민들을 옥죌 것으로 보인다. 당장 추석연휴가 지나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최악의 경우 대형 저축은행 2~3곳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고 불안감에 휩싸인 고객들이 원리금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예금인출에 나설 경우 '뱅크런'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금융시장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의 후폭풍이 연쇄반응을 보일 경우 저축은행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 불안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레이크가 망가진 급행열차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 역시 4ㆍ4분기에도 진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돼 서민들의 한숨과 탄식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됐고 이달부터는 지역난방비가 평균 6.9% 올랐다. 추석연휴 이후 버스ㆍ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철도, 도시가스 도매요금, 우편요금 등의 인상도 불가피하다. 공공요금은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3%에 달하는데다 기초비용이어서 다른 상품의 가격인상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더욱 걱정스럽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4% 물가 달성은 어렵다"고 고백한 것은 추석 이후 물가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해외변수도 추석 이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오는 15일(현지시간) 309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비롯해 이달 중 총 455억7,700만달러의 채권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이에 더해 그리스(46억5,500만달러), 포르투갈(41억700만달러), 스페인(75억5,800만달러) 등도 이달 안에 돌아오는 대규모 채권을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한다. 채권 상환에 문제가 생기거나 유럽연합(EU)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방안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한국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 같은 국내외 불안요인으로 한국경제가 흔들릴 경우 정부가 목표한 '성장률 4.5%'와 '물가 4.0%'가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 서민경제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충남 당진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H사의 윤모 사장은 "추석이 즐겁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오르고 있다.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라면서 "추석 이후가 더욱 두렵고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금융 쇼크 장기화… 한국경제 수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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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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