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산·대전 저축銀 영업정지] 부산저축은행 어떤곳

금호家방계 인수후 4개 자회사로 급성장<br>PF대출 부실 쌓여 업계 2위서 나락으로

자산규모 업계 1위(계열합산 기준)의 기업에서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부산저축은행의 주요 오너들은 의외로 호남권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옛 금호그룹) 가문과는 방계 관계다. 이 저축은행의 오너일가는 고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 회장의 장조카인 박상구 전 회장(지분율 0.97%)과 그 아들 박연호씨(〃 5.29%) 등이다. 부산저축은행은 현재 박 전 회장 등의 오너일가를 포함해 경영진이 총 37.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구조로 경영돼왔다. 이 저축은행의 김민형 대표이사도 금호타이어(당시 삼양타이어) 출신. 김 대표와 박 전 회장 등은 모두 지난 1980년대초까지 금호그룹에서 재무 등의 업무를 담당하다가 독립, 1982년 부산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1972년 부산상호신용금고로 출범했던 부산저축은행은 박 전 회장 등을 오너로 맞이하면서 급성장을 시작한다. 경영진은 공격적인 부실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4개의 자회사(부산2ㆍ중부산ㆍ대전ㆍ전주저축은행)을 거느렸다. 1990년대에는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자본을 유치하는가 하면 건설사 어음거래 영업 등에까지 손을 대면서 자산 규모를 크게 늘렸다. 부산저축은행은 자산을 늘리려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것이 패착이 됐다. 덩어리가 큰 PF 대출 덕분에 부산저축은행은 단일 저축은행으로는 업계 2위, 계열 합산으로는 1위에 올랐으나 연이은 건설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부실이 쌓여간 것이다. 결국 PF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무려 7.18%에 달했고 1개월 초과연체율도 35.14%까지 상승했다. 부산저축은행이 금융당국과의 교감 속에 2008년 대전저축은행과 옛 고려저축은행(현 전주저축은행)을 인수한 것도 부실을 늘리는 주요 원인이 됐다. 결국 대전저축은행은 마이너스 323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산저축은행 역시 순자산이 마이너스 216억원으로 잠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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