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重 엔진사업 순항

대만서 선박엔진 10기 1000억원 수주 등 올 들어서만 25억弗… 작년 동기의 두배로


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이 올 들어 수주가 두 배나 증가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만 CSBC조선으로부터 선박 엔진 10기를 총 1,000억원가량에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올해 현대중공업의 해외 대형 엔진 수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12월부터 오는 2014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CSBC조선에 컨테이너선용 엔진을 납품할 예정이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의 수주액도 약 2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7,000만달러)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의 76.2%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엔진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은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선박 엔진 발주량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선박용 엔진시장은 조선업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데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이 크게 늘면서 선박용 엔진사업도 함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1987년부터 선박용 엔진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35%에 달한다. 또 엔진 분야에서만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을 19개나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시장지배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국내외 다른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에도 현대중공업의 엔진이 탑재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선박용 대형 엔진 생산누계 1억마력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현재 세계 2위 업체보다 3,000만마력 이상 앞선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힘센엔진'도 2월 누적생산량 5,000대를 달성했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10년간 약 4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엔진이다. 2001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 지난해 1,350대를 생산했으며 올해는 약 2,000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힘센엔진은 현재 전세계 선박 추진 및 발전용 중형 엔진시장의 3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친환경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염물질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선시장에서 친환경 엔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가스 선박 엔진인 '힘센 H35G'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엔진은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가량 적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97% 이상 줄여 세계 최저 수준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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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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