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큰 영향 없다" 분석 지배적… 일부 "찬물 끼얹을것" 비관론도

[김정일 사망 이후] ■ 건설업계·부동산시장 동향<br>분양일정 예정대로 속속 진행<br>"국가신인도 하락 이어질까" 해외건설 분야는 내심 걱정<br>北리스크 커질땐 심리 위축 부정적 파급효과 만만찮을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접경지역인 경기 서북부 일대 부동산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서북부 대표 주거지 중 하나인 파주신도시 전경. 사진제공=파주시

국내 건설업체들이 '김정일 사망'과 관련, 북한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국내 분양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건설과 관련해서도 국가신용등급 하락 여부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 분양 일정 예정대로 진행='김정일 사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체들은 연말 분양, 모델하우스 개관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 답십리 '래미안위브'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당초 일정대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마케팅본부 팀장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때도 부동산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김정일 사망이 부동산시장에 주는 악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부터 서울 왕십리뉴타운 '텐즈힐' 분양을 시작하는 GS건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GS건설 '분양리스크관리'의 한 관계자는 "국가 정책은 (김정일 사망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건설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며 "일정대로 분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동건설도 인천 구월동 '스타클래스' 도시형생활주택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현재까지는 예정대로 모델하우스를 열고 투자자를 맞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양현장의 분위기도 '김정일 사망'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대행사 태원산업개발의 최봉수 실장은 "지난주 계약을 완료한 '분당엠코헤리츠' 계약자들은 김정일 사망 뉴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송도 '포스코 더샵 그린워크' 분양관계자도 "어제 저녁 관람객은 1,000명으로 평상시 평일 관람객 수준을 유지했고 분양 문의전화도 500건씩 오고 있는 등 '김정일 쇼크'를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건설업계가 내심 걱정하는 것은 해외시장이다. 김정일 사망이 자칫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조달금리 상승 등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아직까지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전쟁위기가 높아지면 조달금리가 올라가고 보증이 어려워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도 "김일성 사망 때와 마찬가지로 해외 수주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영향 제한적일 것"=전문가들은 김정일 사망이 국내 건설ㆍ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은 "단기간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이 활황이라면 다르겠지만 현재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여파는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과거 김일성 사망 때도 국내 부동산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김정일 사망'에 따른 심리 악화는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주택분양시장의 수요를 위축시키며 투자자들이 선택을 선뜻 못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계의 자금조달도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실장은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는 북한 리스크가 마무리될 때까지 부담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도 "주가지수 폭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 목돈을 굴리는 투자자들은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매수 시기를 늦추다 보면 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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